부동산 금융 위험노출액 2881조원… 10년새 2배 늘어

절반이 가계 여신, 금리인하로 추가 급증 위험

2024-10-13     안광석 기자
서울시민이

매일일보 = 안광석 기자  |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2900여조원으로 10년새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총 288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말 기준 총액인 2837조6000억원보다 44조3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115.9%로 집계됐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부동산담보 대출 등 가계 여신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기업 여신, 부동산 펀드나 리츠 등 금융투자상품을 모두 포함한다. 지난 2015년 말 1443조5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말 2047조5000억원, 2020년 말 2265조9000억원, 2021년 말 2540조8000억원, 2022년 말 273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말까지 10년간 2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이다. 가계 여신 비중도 확대됐다. 가계 여신은 올해 들어 상반기 말까지 20조7000억원이 증가한 1424조7000억원으로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중 49.4%를 차지했다. 지난 2015년 말 55.3%에 달했던 이 비중은 2016년 말 54.7%, 2017년 말 53.4%, 2018년 말 53.0%, 2019년 말 52.6%, 2020년 말 51.5%, 2021년 말 49.9%, 2022년 말 48.2% 등으로 매년 내렸다. 그러나 지난해 말 49.0%로 소폭 반등한 뒤 올해 상반기 말에는 더 높아졌다. 가계 여신 중 부동산담보 대출 비중 역시 지난 2015년 말 71.4%에서 올해 1분기 말 50.6%까지 내리 줄었으나, 상반기 말 50.7%로 소폭 반등했다. 올해 하반기 중 주택 거래가 증가하고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이 비중은 더욱 확대됐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중 기업 여신 비중은 2015년 말 35.3%에서 2022년 말 39.9%까지 계속 올랐다가, 지난해 말 38.2%로 꺾였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기업 여신은 1천85조6000억원으로, 전체 익스포저 중 37.7%를 차지했다. 이렇게 부동산에 흘러 들어간 자금은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거나 취급 기관이 부실화할 경우 금융과 실물 간의 전이가 발생해 시스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차 의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가 급증할 위험이 있다”며 “늘어난 가계부채와 아직 수습 중인 PF 부실 등을 고려할 때 위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