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이란 보복 임박…목표물은 군사·에너지 시설
NBC, 美관리 인용 보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 관리, 이스라엘 표적은 군사 및 에너지 인프라"
2024-10-13 이현민 기자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이스라엘이 대이란 보복 관련 공격 목표 후보군을 군사 및 에너지 인프라로 좁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NBC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표적으로 삼을 대상을 좁혔다고 믿고 있으며 그 대상은 군사 및 에너지 인프라라고 설명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9일 대이란 보복 범위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등을 타격한다면 중동에서 전면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미국과의 통화 등을 통해서 공격 범위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의 한 당국자는 양측의 통화가 끝난 뒤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보복 시점과 관련해서 뚜렷하게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에서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공유하지 않았으며 이스라엘 관리들 사이에 일정 조율이 마무리됐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도 이란 보복에 관한 정보를 미국에 더 많이 공유했지만, 보안 우려 때문에 많은 세부 사항을 숨겼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욤 키푸르(속죄일, 10월 11∼12일) 기간에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분석했다. 욤 키푸르는 유대교에서 가장 성스럽게 여겨지는 명절이다. NBC는 "미국은 이스라엘의 대응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지만, 이스라엘군(IDF)은 명령이 내려지면 언제든 출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고 했다.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발을 발사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살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이 쏜 탄도미사일 대부분은 미국과 이스라엘 방공망에 요격됐다. 결과적으로 이란은 이스라엘에 큰 피해를 주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신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양국 간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상황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왔다. 특히 그는 이스라엘이 레바논과의 격돌에 이어 이란의 강력한 위협을 받게 된다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에 석유 및 핵 시설 공격을 배제하고 군사 목표에만 집중한 '비례적 대응'을 촉구해 왔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은 11일 이란의 불법 석유 수출을 도운 해운사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새 제재 대상은 아랍에미리트(UAE)을 비롯해 라이베리아, 홍콩 등에서 제재를 위반하고 이란 석유를 아시아에 운송한 회사들이다. 아울러 미 국무부가 이란 석유 및 석유 제품 운송과 판매를 주선한 것으로 지목한 수리남, 인도, 말레이시아, 홍콩 등지의 기업들도 제재에 포함됐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새 제재가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뒷받침하고 미국과 동맹국, 협력국을 위협하는 테러 단체를 지원하는 재정 능력을 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