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검진결과 공개…"트럼프, 대통령직에 부적합"
"해리스 부통령, 훌륭한 건강 상태 유지" 트럼프 측, 건강 상황 관련 제한적 정보 공개
2025-10-13 이현민 기자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부통령실에 따르면 조슈아 시먼스 백악관 부통령 주치의는 서한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훌륭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녀는 행정부 수반, 국가 원수, 군 통수권자를 포함한 대통령직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신체 및 정신적 회복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먼스 주치의는 "해리스 부통령이 계절성 알레르기와 두르러기를 앓은 병력이 있다"면서 "다만 그간 신체가 알레르기에 덜 민감해지도록 하는 면역요법으로 증상이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활동적인 생활방식과 매우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있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은 가끔 적당량을 마신다"라고 부연했다. 미국 언론은 59세인 해리스 부통령이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조하려고 검진 내용을 공개했다고 평했다. AP통신은 해리스 대선 캠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을 할 만큼 건강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몇 년 동안 건강 상황에 관해 제한적인 정보만 공개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측은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에서 암살 시도로 총알이 귀를 스치는 사건 이후에는 건강정보 공개를 더욱 꺼려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에게 "그와 그의 팀은 미국인이 그가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그가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하기에 정말 적합한지 실제로 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체 건강을 자신이 평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 통수권자와 국가 지도자로서 현명하게 판단할 능력 등 다른 모든 면을 고려하면 "우리는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안다. 그는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81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을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을 문제 삼았던 적이 있다. 그러나 자신보다 연소한 59세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교체되면서 도리어 방어할 처지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