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의 '입'에 당정 '속수무책' 尹 지지율도 백약이 무효

명씨와 연루 의혹 국민의힘 주요 인사 전방위 확대 NBS 尹 지지율 24% 취임 최저치...해외순방 효과도 '난망'

2024-10-13     조석근 기자
윤석열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의혹에 대통령과 여당이 별다른 대응도 못한 채 전전긍긍인 모습이다. 동남아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도 '순방 효과'는커녕 맥을 못 추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요 정치권 인사들과 명씨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은 대통령실을 넘어 국민의힘 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선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관련해 윤 대통령 부부의 후보 시절, 당선인 시절 사저를 "셀 수 없이" 방문했다며 친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2021년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 과정에서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 등과 자택에 찾아와 두 차례 만났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관련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 본인과 명씨의 만남은 최소 4차례 이상이다.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당장 대통령실의 해명을 두고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경우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를 식당에서 봤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한때 명씨의 측근으로 김영선 전 의원측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는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 대한 여론조사 비용 3억6000만원의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2022년 6월 재보선 창원 의창 공천을 받아낸 것이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 친윤계는 명씨를 '사기꾼', '브로커' 등으로 공천개입 관련 허황된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고 일축하는 분위기지만 당내 위기감은 만만찮은 상황이다. 명씨 관련 의혹이 나경원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원희룡 전 장관 등 당내 주요 인사들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이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데다 대통령실과 여권 인사들의 해명조차 명씨의 반박에 다른 국면으로 연결되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주요 여론조사마다 20%대에서 고착된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7일~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표조사(NBS)한 결과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1%p 하락한 24%로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대구·경북(긍정 46%, 부정 43%)을 제외하면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우세다. 이 조사의 경우 타 여론조사 대비 상대적으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조사로 여겨진다. 정당 지지도마저 국민의힘 27%, 더불어민주당 28%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이전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이같은 여론을 두고 "명씨의 세치 혀 끝에 윤석열 정권의 명운이 걸려있는 듯한 형국"이라며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해 노골적인 협박과 명예훼손을 하는 명씨를 (대통령실이) 왜 가만두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100%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이다. 응답률은 15.6%,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기타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