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줄이는 시급한 방법

2025-10-15     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전기차 화재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 화재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아직은 내연기관차 화재건수 대비 적지만 내연기관차는 전체대수 중 10년 이상 된 차량이 30%가 넘는 상황에서 발생한 건수이지만 전기차 보급 시점은 주로 5~6년 이내가 대부분이어서 노후화가 되면서 화재건수는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1건당 비교하면 내연기관차 대비 온도가 높고 확산속도가 빨라서 골든타임이 짧다는 것이 문제다. 여기에 열 폭주라도 발생하면 더욱 고민은 늘어난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 대비 지하공간이라는 폐쇄공간에 주차와 충전을 할 수밖에 없는 한계점이 있어서 더욱 전기차 화재 예방 및 후속조치가 극히 중요하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화재에 대한 종합대책이 발표돼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으나 사각지대를 메우는 정책이 지속적으로 보완돼야 한다. 주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는 전기차는 출시된 지 조금은 오래된 전기차가 문제다. 초기에 출시된 전기차는 완성도가 낮아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파우치형 배터리가 가장 많고 초기 배터리셀의 불량률도 지금과 다를 수 있으며, 더욱이 배터리관리 시스템인 BMS의 완성도도 낮아서 문제가 누적된 전기차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전기차는 전체 약 60만대 중 초기의 약 6~7만대가 주로 해당된다. 이러한 전기차에 충전제어 기능이 전혀 없는 완속충전기로 계속하여 과충전을 반복하는 만큼 다른 전기차 대비 화재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즉 충전제어 기능이 없는 완속충전기가 계속 전기에너지를 전기차에 주는 과충전 상황에서 전기차 자체는 BMS 등 완성도가 낮은 상황이 노출되면 전기차 화재 등의 발생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결국 이 두 원인을 개선하면 충분히 전기차 화재빈도를 낮출 수 있는 것이다. 우선 전국 아파트 등 집단거주지에 설치된 완속충전기를 충전 제어가능한 스마트제어 충전기로 바꾸어주는 방법이다. 이미 정부에서 올해 초부터 충전제어가 가능한 스마트제어 완속충전기를 본격적으로 보급하겠다고 언급했으나 어디까지나 앞으로 신형 완속충전기를 언급하는 것이지 이미 설치된 완속충전기는 예외라는 뜻이다. 물론 정부에서 완속충전기를 내년에 1만기, 내후년에 2만기를 교체하겠다고 했으나 전국적으로 설치되는 31만기 중 극히 일부라는 점이 문제다. 현재 충전제어가 불가능한 완속충전기의 교체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산을 별도 편성하여 아파트 등 지하주차장에 있는 완속충전기를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스마트제어 완속충전기로 교체해야 한다. 두번째로는 앞서 언급한 6~7만대의 오래된 전기차를 대상으로 교체를 유도하는 방법이다. 전기차는 수년 정도면 기술적 완성도가 크게 다른 만큼 10년이 넘은 전기차와 현재의 전기차의 기술 수준은 하늘과 땅 차이라 할 수 있다. 즉 최근의 전기차 완성도는 매우 높은 만큼 각종 문제점을 보완하는 측면에서 이전과 비교할 수 없다는 뜻이다. 최근 국회 국감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만큼 서둘러 해당 부서에서 예산을 편성해 진행했으면 한다. 전기차 화재는 우리가 보급과정에서 겪는 문제점이다. 앞으로 약 10년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벽한 무공해성 이동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특히 우리만이 겪는 지하공간에서의 문제점을 서둘러 제거한다면 전기차 보급 확대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주도권을 우리가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제기된 문제점을 서둘러 보완하도록 하자. 역시 결정은 정부가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