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특검에 '명태균 선거개입 의혹'도 넣는다

민주 "명태균씨가 쏟아낸 말들의 파장 커지고 있어" 명태균 "내가 했던 일의 20분의 1도 나오지 않았다"

2024-10-13     이현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야당이 '김건희 특검법'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선거개입 관련 의혹도 새롭게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열쇠인 명태균씨가 쏟아낸 말들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명씨 입에서 무슨 말이 튀어나올까 두려워 고개를 땅에 묻는 게 윤석열 정권의 대응 방식이냐"며 "유일한 탈출구는 김 여사에 대한 특검 수사를 받아들이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야권의 한 관계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명태균씨 의혹과 관련한 부분은 새로 발의할 김건희 여사 특검에 포함시킬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야당이 김 여사 공천 개입의혹을 매개로 국민의힘을 압박하자, 여권 내에서는 이러한 의혹을 하루 빨리 털고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뭐가 겁나서 수사를 미적거리나. 조속히 수사해서 엄정하게 처리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명씨는 뉴스토마토 등의 보도로 김 여사의 4.10 공천 개입의혹에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여기에 더해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시절 당원 연락처 57만개가량이 명 씨에게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는 확보된 국민의힘 당원 명부 등을 통해 두 차례 대선 후보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힘 또는 특정 캠프 핵심 관계자가 책임당원 정보를 통째로 넘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계약 없이 무상으로 윤 대통령 등 특정 후보에게 제공됐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론조사가 만약 '윤석열 대세론' 등을 유포하는 데 쓰였다면 '불법적인 방식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를 활용해 여론을 조작하고 경선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친 범죄'에 해당한다"고 했다. 명 씨에 대한 의혹이 짙어지면 짙어질수록 김 여사에 대한 수사 압박도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김 여사와 명 씨가 가까웠다는 증언들 역시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나온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명씨가 (올해) 내 공천을 위해 김 여사를 닦달한 건 안다"라고 밝히며 김 여사와 명씨가 접촉한 사실을 알렸다.  다만 명태균씨 관련 의혹이 포함된 김건희 여사 특검이 실질적으로 가동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앞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국회 본회의를 넘은 김 여사 특검에 거부권을 활용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독대 등을 통해 김 여사 특검 부결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민의힘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탈표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평가된다. 한편 명 씨는 지난 8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내가 했던 일의 20분의 1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입을 열면 세상이 뒤집힌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