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무인기 침투' 주장에 한반도 '일촉즉발'···국방부 "국민 안전 위해 시 北 정권 종말"
김여정 "참변" 담화에 국방부 대응···"적반하장 행태" 신원식 "北, 자살 결심 아니면 전쟁 못 일으킬 것"
2025-10-13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이 '대한민국 무인기의 평양 침투'를 주장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남북 긴장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우리 수도의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가 다시 한번 발견되는 그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겁박했는데, 국방부는 "우리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맞받았다. 국방부는 13일 출입기자단에 보낸 '북한 김여정 담화 관련 입장' 메시지에서 "김여정의 담화는 끊임없이 도발을 자행하고 최근에는 저급하고 치졸한 오물 쓰레기 풍선 부양을 해온 북한이 반성은커녕 우리 국민까지 겁박하려는 적반하장의 행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김여정은 담화에서 '타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행위'라는 표현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으나 정작 북한은 지금까지 이미 10여 회 우리 영공을 침범한 바 있다"며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포함한 거듭되는 실정을 만회하기 위해 오물 쓰레기 풍선을 살포해 놓고서 마치 민간단체 대북 풍선 부양에 원인이 있는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물 쓰레기 풍선 살포 외에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북한 정권으로서 이번 담화는 남남갈등을 조장해 국면을 전환해 보려는 전형적인 꼼수"라며 "소위 '평양 무인기 삐라(전단) 살포'의 주체도 확인하지 못한 북한이 평양 상공이 뚫린 것을 두고 '끔찍한 참변', '공격태세'를 운운하는 것은 독재정권이 느끼는 불안감에서 비롯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특히 노동신문에까지 이 사실을 공개하며 '인민들의 보복 열기' 등을 언급한 것은 김정은 일가의 거짓 독재 정권에 지쳐있는 북한 주민들의 적개심이라도 이용해 보려는 노림수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주체도 알 수 없는 '무인기 삐라' 하나 떨어진 것에 놀라 기겁하지 말고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오물 쓰레기 풍선부터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외무성 중대성명을 통해 지난 3, 9, 10일 심야에 평양 상공으로 한국의 무인기가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 상태에 두고 최후통첩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관련해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북한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전략적으로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김 부부장은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모호한 입장을 낸 우리 군을 강하게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부인도 인정도 하지 않는 이러한 태도는 차마 부인할 수 없기에 아예 인정도 하지 않겠다는 심리의 발로로서 한국 군부 자체가 이번 사건의 주범이거나 공범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며 "우리 수도의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가 다시 한번 발견되는 그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KBS1 일요진단에 출연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6·25 전쟁 이후에 늘 존재해 왔다"며 "북한이 자살을 결심하지 않을 것 같으면 전쟁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