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협회 "올해 최대 이슈는 ‘바이오 투자심리 위축’"

2024-10-14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한국바이오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바이오산업 ’2024년도 평가 및 2025년도 전망에 대한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진행했으며, 총 59개사가 응답했다. 조사 내용은 2024년 바이오산업 생산 및 수출 실적, 투자 현황 등 주요 이슈와 2025년도 바이오산업 전망 및 산업계 애로사항, 정부 지원요청사항 등이 포함됐다.

2024년 바이오산업 국내·외 주요 이슈는 바이오 투자 심리 위축이 71.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생물보안법 등 미-중 지정학적 갈등(28.8%), 바이오제약 기업 상장 위축(32.2%)이 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2024년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 및 수출 실적에 대해서는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44.1%에 달했으며, 감소는 32.2%, 전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23.7% 였다. ’24년 국내 바이오산업 투자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지에 대한 항목에서는 감소할 것이라는 답변이 50.8%로 가장 높았으며 전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25.4%였다. 이는 바이오텍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2025년 국내 바이오분야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 58.6%, 부정적 31.0%, 기타 10.4%로 과반수 이상의 응답자가 긍정적인 평가를 제시했다.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해외 시장 진출 확대(42.5%), 정부 지원정책 강화(35.0%), 기술수출 증가(35.0%) 순으로 조사됐다. 부정적인 답변을 보인 의견 중 63.2%는 ‘투자’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정부지원(56.1%), 규제개선(42.1%) 등의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바이오산업 현장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55.9%)이 R&D 및 정부지원금 등 자금 부족이라고 응답했고, 이어 복잡한 인허가 절차 15.3%, 기술이전 등 사업화 경험 부족 13.6%, 전문인력 부족 8.5% 순이었다.

바이오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자금지원이 40.7%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바이오산업 규제완화 23.7%, 중소 및 스타트업 육성 18.6%, 전문인력 양성 6.8%, 국제협력 생태계 구축 5.1% 순이었다.

이외에 정부에 제안할 사항에 대해서는 △바이오기업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후 관리종목 지정요건 완화 △환경오염의 주범인 석유계 플라스틱 사용 자제 및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을 위한 지원 △정부나 의료기관에서 보유 중인 의료빅데이터를 산업적으로 쉽고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수립 △바이오분야의 복잡한 밸류체인 속에서 국내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과 공동연구 △수요-공급기업 간의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지원 등 레드, 그린, 화이트, 디지털 바이오산업계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현재 바이오업계의 시급한 문제인 투자 감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자 매칭, 회원사간 중고 장비 거래 플랫폼, 수요-공급기업 협의체 등을 더 활발히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