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도 구조 못한 구조팀, ‘시신 수습’이라도 빨리 해야
시신 28% 선체 밖 해상에서 수습…‘유실’ 우려 확산
선체 90도 옆으로 누워있어 ‘생존’ 가능성 사라진 듯
2015-04-24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 김경탁 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 9일째이자 구조 및 수색작업에 가장 좋은 환경이라는 ‘조금’ 기간 마지막 날인 24일, 지금까지 민관군합동구조팀에 의해 시신으로 발견된 실종자의 상당수가 선체 내부가 아닌 사고 해역 해상에서 수습된 것으로 확인됐다.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까지 세월호 실종자 302명 가운데 시신으로 인양 수습된 159구 중 114구는 침몰한 선내에서 수습됐고 나머지 45구, 28%는 사고 해역 해상에서 수습됐다.또한 현재 세월호 선체는 왼쪽 90도로 기울어져 누워져 있는 상태여서 선체 내부에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을 담보해줄 ‘에어포켓’이 남아있을 가능성은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대책본부의 오후 8시 현재 집계를 보면 세월호 탑승자 476명(추정) 중에 구조된 사람은 174명(1명 자살)이고, 사망 171명, 실종 131명이지만 구조자 174명은 전원 침몰 당일 자력으로 선체밖에 나온 사람들이고 지난 9일 동안 구조팀은 단 한 명의 생존자도 구조하지 못했다.‘조금’ 기간이 끝나고 유속이 다시 빨라지는 25일부터는 수색작업이 더욱 더뎌질 것으로 예상된다.여기에 더해 수습된 시신 다수가 선체 외부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서는 아직 찾지 못한 시신들이 유실돼 끝내 찾지 못할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앞서 실종자 가족들은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조금 기간인 24일까지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업을 마무리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현장에서 작업 투입 배제에 반발한 민간잠수사들이 대거 철수하면서 실제 수색작업은 기대만큼 진행되지 않았다.한편 검경 합동수사본부 총괄책임자인 안상돈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24일 세월호 침몰 후 해경의 초기 대응과 구조 작업과 관련, 문제점이 없었는지 해경을 상대로 수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