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尹 부부와 아침마다 스피커폰 통화...인수위서 면접도 봐달라 부탁"

대통령실 "尹 명씨와 두 차례 만났을 뿐" 해명 무색 안철수와 단일화 성사, 임태희 경기교육감 공천관여도 시사

2025-10-14     조석근 기자
14일

매일일보 = 조석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14일 "(윤 대통령 부부가) 인수위원회에 와서 사람들을 면접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 전인 2021년 6월부터 대선후보가 된 12월까지 6개월간 대통령 부부와 매일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대통령실이 명씨에 대해 "2021년 7월 두 차례 만났고 이후 명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해명한 점을 고스란히 뒤집는 발언들이다. 명씨는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직접 출연해 "김재원씨나 이런 분들이 코바나콘텐츠에, 아크로비스타 대통령 자택에 한 번 가본 적 있나. 난 셀 수 없이 갔다"며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근 같은 방송에서 명씨에 대해 "사기 전과가 있고 굉장히 허풍을 많이 떤다"며 "수사를 해서 빨리 구속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매일 전화는 거의 빠짐없이 했다. 아침에 전화가 오고 그렇지 못할 경우 낮에도 여러 번 통화했다"며 "그때 대통령 내외분이 (입당 시기를) 말씀하길래 '오늘 그냥 입당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고 바로 (당으로) 가셨다"고 말했다. 2021년 7월말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전격 입당 당시 이준석 당시 대표는 지방일정 중이었다. 그 때문에 당대표 '패싱' 논란이 일었는데 이 역시 본인이 기획했다는 것이다. 명씨는 "스피커폰으로 아침마다 전화가 왔다"며 "두 분(윤 대통령 부부)이 같이 들으셔야 하니까"라고 거듭 윤 대통령 부부와의 사이를 강조했다. 명씨는 2022년 3월 대선 당시 선거 막판 최대 이슈였던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도 본인이 성사시켰다는 입장이다. 그는 "제가 최진석 교수를 만나러 가지 않았나"라며 "대선 얘기를 하면 다 뒤집어진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한 만큼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당시 안철수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이었다. 명씨는 "대선 때 대통령과 여사가 그때는 용산 갈지 모르고 청와대 가자고 했는데 '저는 안 갈래요'라고 했는데, 인수위에 와서 사람들 면접 보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보고 분석해준 사람 중 단 한 명도 사고 친 사람이 없다"며 "경기교육감 임태희, 그 사람 이력서 누가 본 줄 아냐. 저다"라고 말했다. 명씨는 2022년 재보선 김건희 여사의 김영선 전 의원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선 "택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2022년 김 여사가 꼭 개입이 돼야 공천이 되나. 내가 마음 먹었으면 됐을까 안 됐을까"라며 본인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국민의힘 57만명 당원명부 유출로 불법 여론조사가 이뤄졌다는 의혹도 최근 제기됐다. 명씨는 해당 여론조사를 수행한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적인 운영자로 그간 알려졌다. 명씨는 이에 대해 "저하고 아무 상관이 없다. 5년 전 제가 다 넘겨준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거론하며 "영업을 좀 도와줬는데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와 관련 있는 사람이 의뢰를 해서 연결만 시켜준 것"이라며 "윤 대통령을 돕고 있었는데 미래한국연구소가 제 회사라면 상도덕상 그렇게 하면 되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