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투자 혹한기 벤처투자 불씨…'초기 스타트업 투자자 서밋' 개막

AC 역할·스타트업 발전 방향 모색…”AC, 스타트업 생존률 향상에 긍정적 영향 미쳐야”

2024-10-14     오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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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벤처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초기 스타트업 투자 관계자들이 모여 액셀러레이터(AC)의 역할을 논의하고 스타트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4일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와 서울국제금융오피스가 공동 주최한 ‘2024 초기 스타트업 투자자 서밋’이 개막했다. 올해로 2회차를 맞이한 이번 서밋은 ‘전례 없는 대격변의 초기투자산업, 기회의 파도를 서핑하라’라는 주제로 초기투자기관의 지속가능, 혁신, LP, 딜소싱, 데이터 기반 투자, 회수 등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행사는 전화성 KAIA 협회장이자 씨엔티테크 대표, 오건영 신한은행 부부장, 원대로 월트벤처빌더 대표의 키노트 강연으로 시작했다. 전화성 협회장은 ‘투자 혹한기와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벤처 창업 생태계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에 비해 실제 스타트업의 생존 수치는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 신설법인수는 2006년 5만개에서 2022년 12만개로 2.4배 증가했다. 벤처투자금액 역시 2006년 7000억원에서 2022년 14조원으로 20배가량 증가했다. 반면 스타트업의 생존 문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한국 창업 1년차 기업의 폐업률은 35.2%로 OECD 평균인 17.8% 보다 2배 가까이 높으며, 창업 5년차 폐업률은 66.2%로 OECD 평균 54.6% 보다 높다. 전화성 협회장은 “AC는 투자와 함께 교육을 통해 스타트업이 폐업하지 않고 성공하도록 리스크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실제 다수의 연구에서도 AC의 지원 프로그램이 스타트업의 생존률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면서 “스타트업의 성공은 AC의 성공으로도 연결된다. 투자 기업의 가치가 상승하면 펀드 가치도 상승하고, 스타트업 폐업이 증가하거나 가치가 하향 조정되면 투자사 역시 연계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 성공 요인으로는 창업가정신, 자금, 산업과 환경, 전략, 비즈니스 모델 등이 있다. AC는 이 요인들을 보강시켜 스타트업의 성공을 지원할 수 있다. 창업자를 위해 리더십을 가르치고, 투자 유치와 함께 투자 유치 전략에 알려주고, 시장 산업 구조에 대해 조언할 수도 있다. 스타트업의 성공 요인에 맞는 AC의 역할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날 서밋에서는 초기 스타트업과 AC 등을 위한 다양한 강연이 이어졌다. 이경한 엔비디아(NVIDIA) 부장은 ‘엔디비아가 생각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와 투자산업’에 대해, 구태언 테크앤로 대표는 ‘생활밀착형 스타트업 생태계와 규제 샌드박스의 역할’에 대해, 신진오 KAIA 명예회장은 ‘지속가능한 액셀러레이터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참여사들을 위한 네트워킹 자리와 초기투자기관 관계자들의 패널 토크 등이 열려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