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부산 금정 탈환에 '사활'...조국도 팔 걷어붙였다
14일 직접 민주당 금정구청장 단일 후보 지원 유세 與 "재보선을 정쟁의 장으로 만들어" 견제구
2024-10-14 조석근 기자
매일일보 = 조석근 기자 | 10·16 재보선을 이틀 앞두고 여야가 총력전 양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부산 금정구다. 여당의 텃밭인 PK 지역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역시 크게 하락한 가운데 야권이 단일 후보를 앞세워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14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단일 후보 지원에 나선 가운데 한동훈 대표는 "선거를 정쟁의 장으로 본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부산 금정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신경전의 한 단면이다. 조국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를 찾아 "속해 있던 당을 떠나 민주당 김경지 후보에 압도적 지지를 부탁한다"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금은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 그리고 집권당 국민의힘에 대해 가장 호된 일격을 가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국 대표는 "나 조국을 싫어하더라도 민주당을 싫어하더라도, 조국혁신당을 미워하더라도 도대체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권을 밀어주고 박수쳐줄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선출되지 않은 권력 김건희가 '남자 최순실' 명태균과 함께 국민의힘 공천을 쥐락펴락했다. 이게 민주주의냐"라고 성토했다. 부산 금정을 겨냥한 야권의 핵심 선거 모토는 '정권 심판론'이다.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와 김경지 민주당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선 민주계 단일 후보가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하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국민의힘 텃밭이 접전 지역으로 변한 것이다. 민주당 역시 연일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 회의에서 "명태균씨가 지난 대선 때 실시한 여론조사 50차례 중 윤 대통령이 1위로 나온 게 49번이다. 윤 대통령이 명씨가 실시한 여론조사 가장 큰 수혜자인 만큼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현희 최고의원은 3억6000만원대 여론조사 대가로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는 최근 명씨 과거 측근 인사의 폭로를 언급하며 "대통령 탄핵 사유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가 최근 유세에서 "말해도 안 되면 징치하고,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탄핵을 시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부산 금정을 4차례 방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역시 마찬가지 지난 주말까지 4차례 금정구를 방문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금정구는 2018년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줄곧 보수 정당 당선자만 배출했다. 금정구청장 당선에 실패할 경우 지난 4월 총선에 이은 선거 책임론이 크게 불거질 수 있는 데다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공세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대표가 호남에서 한달살이 하면서 '민주당의 기득권을 떼겠다'고 했는데 오늘은 부산 금정에 가서 민주당을 찍어달라는 선거운동을 한다"며 "정치인에게 어떤 이익이 되느냐만 보는 선거다. 시민들에게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