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서 148박 했는데 숙박비 청구? 한전KDN 사장 출장비 논란

잘못된 출장비 규정 악용, 도덕성 논란 6년간 자택 숙박비로 1억 8천만 원 부당 수령

2024-10-14     손봉선기자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한전KDN 김장현 사장이 출장 중 자택에서 숙박하고도 부당하게 숙박비를 수령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시)은 14일, 한전KDN의 김 사장이 148박 동안 자택에서 숙박하면서도 444만 원에 달하는 출장 숙박비를 챙긴 사실을 지적했다. 이 같은 관행은 2014년 개정된 한전KDN의 출장비 지급 규정에 기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종배 의원실이 감사원 감사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한전KDN은 2014년 8월 21일 출장 중 친지 집에서 숙박할 경우에도 숙박비를 지급하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문제는 이 규정에 '친지 집'의 범주에 출장자의 '자택'까지 포함시켜 1박에 3만 원을 지급하는 방식이 도입됐다는 점이다. 그 결과, 직원들이 출장 기간 동안 자택에서 머물러도 숙박비를 수령하는 부당한 관행이 지속됐다.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한전KDN 소속 직원 214명이 이러한 방식으로 출장 숙박비를 청구했으며, 총 지급된 금액은 약 1억 8천만 원에 달한다. 김장현 사장 역시 자택에서 148박을 머물며 444만 원의 숙박비를 부당하게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직원들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챙긴 것으로, 회사 경영진으로서의 도덕성에 큰 의문을 제기하게 됐다. 이종배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잘못된 출장비 규정을 개정하고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장이 오히려 제도를 악용한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며 김장현 사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다른 직원들도 관행적으로 부당한 출장비를 챙겨온 만큼, 한전KDN은 이 문제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전KDN의 출장비 규정은 에너지 공기업 중에서도 유독 문제가 되는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한전 및 다른 관련 공기업들은 친지 집에서 숙박할 경우 1박당 2만 원을 선물 비용으로 지급하고 있지만, 자택에서 숙박할 경우에는 출장비를 지급하지 않는 관행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한전KDN은 자택 숙박에도 출장비를 지급해 왔고, 이로 인해 방만 경영과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논란은 한전KDN뿐만 아니라 에너지 공기업 전반의 도덕성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한전KDN의 방만한 출장비 지급 관행이 공공부문의 신뢰를 저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제도 개선과 관리 감독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김장현 사장의 출장비 수령 논란은 한전KDN 내부의 관리 체계를 재정비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이종배 의원은 "한전KDN은 경영진부터 직원들까지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즉각적인 쇄신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