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물論]㊱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지분률 55.08%로 최대주주…지배력 강화 타운홀 미팅 등 소통 강화…가치경영 선언 글로벌 감각·네트워크로 민간외교 잰걸음

2025-10-15     최은서 기자
조현상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계열 분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홀로서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HS효성 최대 주주로 올라선 조 부회장은 리더십을 재정비하며 지배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조 부회장은 최근 형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의 지분 교환(스왑)을 통해 최대 주주에 올랐다. 조 회장이 갖고 있던 HS효성 주식을 효성 주식과 맞교환하며 지분율을 22.05%에서 55.08%로 확대한 것이다. 반면 조 회장은 보유한 HS효성 주식을 전량 처분, HS효성과의 지분 관계를 모두 정리하게 됐다.  이에 따라 조 부회장의 HS효성에 대한 지배력과 영향력도 한층 강화하게 됐다.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경영의사 결정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1971년생인 조 부회장은 경복고와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다국적 컨설팅 회사인 베인 앤 컴퍼니에서 근무하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효성그룹에 입사해 구조조정 태스크포스에 합류했다. 이후 효성 산업자재 퍼포먼스그룹 사장과 화학 PG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전략본부장, 총괄사장 등을 역임했고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조 부회장은 계열 분리 후 본격적으로 독자 경영 색깔을 드러내며 내부결속 다지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HS효성 공식 출범의 첫 행사로 타운홀 미팅 'HS효성 토크 투게더'를 열어 독립성을 강조하고 직접 사내 소통에 나섰다.  임직원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조 부회장은 직접 주재하며 향후 HS효성의 비전을 밝혔다. 효성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타운홀 미팅으로, 의례적인 출범식이 아닌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심어린 소통을 하겠다는 조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타운홀 미팅에서 "가치를 최우선의 DNA로 삼아 가치 경영을 펼쳐 나가겠다"며 '가치 경영'의 실천을 강조했다. 가치경영이란 기업이 고·주주·임직원·협력업체·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최적화하는 경영을 의미한다. 조 부회장이 강조한 '가치 경영'은 최근 발표한 새로운 기업이미지(CI)와 비전과도 일맥상통한다. '마스테리아(Masteria)'라고 명명된 새 CI는 '세상을 이끄는 별'과 '가치 나무'를 상징하는 사각별 형태와 색으로 디자인됐다. HS효성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으로서 그룹 창업자들의 철학과 새롭게 출범한 HS효성의 1기 경영진들의 비전을 결합한 디자인이다. 새로운 비전으로는 '우리는 과학, 기술 및 집단 지성의 힘을 활용해 인류를 풍요롭게 하는 가치를 창출합니다'를 제시했다. 공식슬로건은 '가치, 또 같이'로 정했다. 이를 통해 조 부회장의 평소 경영 철학인 '가치 경영'을 다시금 조명했다.  아울러 지난달 HS효성의 핵심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의 사명을 ‘HS효성첨단소재’로 변경했다. HS효성 산하의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홀딩스USA, 효성글로벌로지스틱스비나, 효성더클래스, 효성토요타 등 계열사들의 상호도 각 사 주주총회를 거쳐 연내 사명에 'HS'를 심고 HS효성의 정체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 부회장은 HS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회사를 이끌면서 신사업과 인수합병(M&A)을 모색할 전망이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을 필두로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AI)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 부회장은 효성그룹 시절부터 M&A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전기차 소재, 바이오 등에 뛰어들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 무대에서도 풍부한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를 무기삼아 맹활약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인 ABAC 신규 위원으로 임명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 이사와 한국·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도 맡아 민간 외교 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경제계를 대표해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주관하는 등 다양한 미래 사업 협력을 논의하며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