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건설현장 외국인력 증가… 공사비 해결 근본대책 못 돼
기술적 보완 및 내국·외국인 체계적 근로 분담 필요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올해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수가 증가했지만 미숙련 근로자와 언어장벽으로 인한 추가 비용 문제로 공사 일정과 비용 절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보완 및 체계적인 근로 분담을 통해 공사비 절감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올해 3월 말 기준 11만873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 말 이후 2년새 27% 증가한 수치이다. 전체 현장 근로자 비중은 16.2%에 달한다.
정부는 앞서 지난 2일 건설공사비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며 외국인 노동자 투입을 확대해 급등한 인건비를 잡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방안은 건설 현장의 인력난과 공사비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향후 외국인 근로자의 비중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공사비를 안정화하고 인력 수급 문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다만 외국인 노동자 증가로 인해 건설 현장에서 소통 장애와 현장 전문성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정부의 방침대로 건설 현장간 이동이 잦아지면 각 현장의 안전 규정과 절차에 대한 숙지가 부족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도 숙련도가 낮고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노동자들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안전사고와 부실시공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 중 미숙련 근로자가 많아 공사 기한을 맞추는 데 지장이 있다. 정부 본래 취지와는 달리 외국인 근로자의 한국어 교육 및 통번역 시스템 구축에 추가 비용이 발생해 공사 비용 절감에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공사비는 자재 수입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특히 외국인 근로자의 한국어 교육 구축에 추가 비용이 발생해 본 취지인 공사 비용 절감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립식 아파트처럼 미리 제작된 블록을 쌓아 올리는 모듈러 건축 방식 병행을 통해 공사 기간과 비용 모두 단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체계적인 근로 분담이 필요하다"며 "전문적인 작업은 한국인 근로자가 맡고 외국인 근로자는 보조 역할을 통해 공사비 절감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젊은층들이 현장 근무를 꺼리는 상황에서 사실상 외국인 노동자가 유일한 대안"이라며 "외국인력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도 안전 교육에 도입돼야 한다. 이를 통한 기본적인 안전교육과 숙련자의 멘토링으로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