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법인 IPO 청약 시작…싱가포르 정부·투자회사 등 참여

15~17일 현대차 인도법인 IPO 최대 4조5천억원 조달 예상 기관투자자에 1조3천억 매각

2025-10-15     김명현 기자
인도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에 싱가포르 정부와 세계 최대 투자회사 블랙록 등 '큰 손'들이 참여했다.

1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14일(현지시간)부터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 공모를 시작한다. 현대차 인도법인 주식은 오는 22일 뭄바이에서 거래가 시작되며, 개인 투자자는 15~17일에 청약할 수 있다. 이번 IPO는 현대차가 한국 외 시장에서 상장하는 첫 사례다. 공모 예정가는 1865루피(3만120원)~1960루피(3만1654원)다. 수요가 많아 공모가는 최상단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최종 공모가는 청약 절차를 진행한 뒤 확정된다. 이에 현대차 인도법인은 최대 33억달러(4조4800억원)를 조달할 전망이다. 모기업인 현대차는 신주 발행 없이 인도법인 지분 17.5%(1억4219만주)를 구주 매출로 처분한다. 현대차 인도법인 IPO는 인도 증시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될 예정이다. 앞서 2022년 인도 생명보험공사가 25억달러를 조달한 사례가 있다. 인도 증시가 올 들어 최고의 호황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IPO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 청약에 세계 '큰 손'들이 앞다퉈 나섰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기관투자자들에 주식 9억8940만달러(1조3441억원)어치를 매각했는데 이중 싱가포르 정부·블랙록이 7730만달러, 피델리티가 7650만달러어치를 각각 인수했다. 현지 펀드는 약 3억40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증시 상장 이후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는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이고 자동차 시장 규모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인구 대국이자 고성장이 기대되는 인도를 핵심 글로벌 거점으로 삼아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는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차 인도법인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중심으로 소비자 공략을 가속,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내년 초 자체 인도산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6년 두 가지 가솔린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1996년 인도에 진출했다. 같은 해 인도법인을 설립하고 2년 뒤 첸나이공장에서 첫 모델을 양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