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선 D-1···거대 양당 텃밭 사수 '안간힘'
국힘은 부산 금정, 민주는 전남 영광 '텃밭 사수' 사활 여야 대표 '총력 유세'···텃밭 빼앗길 시 '책임론' 불가피
2024-10-15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기초자치단체장 4명과 서울시교육감 1명을 선출하는 10·16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재보선 성적표를 좌우할 '텃밭 사수'에 사활을 걸고 유세 마지막 날까지 지지 호소에 나섰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16일 치러지는 재보선을 통해 기초단체장이 새로 선출되는 지역은 부산 금정, 인천 강화, 전남 영광과 곡성 등 총 4곳이다. 이들 지역 중 거대 양당의 재보선 성패를 가를 지역은 금정과 영광이 꼽힌다. 먼저 금정의 경우 보수 정당의 전통적 텃밭이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민선 이래 금정구청장은 1번을 제외하곤 모두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됐고, 올해 4월 총선에서도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13.25%포인트(p) 차로 민주당 후보를 따돌리며 승리한 곳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야권 단일후보인 김경지 민주당 후보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뉴스피릿·에브리뉴스 공동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에브리리서치가 부산 금정구 거주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무선 100% ARS 자동응답조사, 응답률 5.3%,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김경지 민주당 후보가 45.8%,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42.3%의 지지를 받았다. 앞선 다른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앞선다는 결과도 나왔지만, 이 또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텃밭 내 접전을 의식한 듯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유세 마지막 날까지 금정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악화로 친윤석열(친윤)계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한 대표는 재보선 결과가 좋지 않을 시 당내의 거센 압박을 받을 수 있기에 '금정 사수'가 꼭 필요하다. 한 대표는 이날 모든 공개일정을 금정에서만 소화했다. 민주당은 영광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발표되는 여론조사마다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가 바뀌는 등 민주당 장세일, 진보당 이석하, 혁신당 장현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으로선 영광을 사수하고 금정까지 가져오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만약 두 곳 모두 빼앗길 경우 이재명 대표도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재보선 직후인 11월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의 분수령이 될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데, 재보선 및 1심 선고 결과에 따라 당내 견제 세력으로부터 도전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도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차 심판의 날'이 하루 남았다"며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한 채 민심을 거역하는 정권에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일깨울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는 단지 전남 영광·곡성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한 명을 선택하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단호한 주권의지가 담긴 투표야말로 주권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대장동 사건 재판 출석으로 인해 현장 지원유세를 할 수 없게 된 상황을 전하며 "제가 다하지 못할 야당 대표의 역할, 여러분이 함께 대신해 달라. 손이 닿는 모든 연고자를 찾아 투표해 달라고 독려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판은 여론조사가 아니라 투표로 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의 손으로 10·16 재보궐 선거, 2차 정권 심판을 완성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