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재명 '헬기 특혜 의혹' 공방···"헬기타고 나르샤" vs "의료대란 대책부터"
15일 교육위 국감···與 "보통 사람에겐 있을 수 없어" 野 "국힘 주장 비참하기 그지없어···전형적 정치공세"
2024-10-15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대병원 헬기 이송 특혜 의혹을 두고 거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흉기 피습을 당한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된 것은 명백한 특혜라고 주장했는데, 민주당은 의료대란 대책부터 내놓으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서울대학교와 서울대병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교육위 국감에서 올해 초 이 대표가 부산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도 "(이 대표가) 쾌유 과정에서 헬기를 타고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됐다. 보통 사람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헬기런'이 아니라 '헬기타고 나르샤'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전원을 희망한 이 대표와 이를 허용한 서울대병원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제1야당 대표도 부산 지역의 권역외상센터를 믿지 못하는데 어떻게 지역의료를 맡겨 달라고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 의료진 간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당시 서울대 전문의가 부산대 병원은 응급 수술을 수행할 전문인력이 부재한 병원에 해당한다고 했다. 동의하느냐'는 서 의원의 질의에 "부산대병원은 권역외상센터가 상당히 잘 돼 있다. 응급수술도 시행할 수 있는 병원"이라고 답했다. 흉기 피습을 당한 이 대표가 헬기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로 이송된 게 특혜라는 주장이 나오자 민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야당 교육위 간사인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여당 측) 얘기들은 비참하기 그지없다"며 "서울대병원에서 얘기한 바로는 0.1cm만 (흉기가) 더 들어갔어도 목숨에 지장이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병원을) 이전하지 않아서 이 대표의 목숨에 이상이 있었다고 생각하면 누가 책임질 일이냐. 이런 문제는 국감장에서 논의할 대상조차도 안 된다"며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지금 얼마나 심각하게 오염됐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같은 당 백승아 의원도 "단순히 보호자가 희망해서 전원한 경우가 아니었고 병실 확인 및 진료과 확인 등의 요건을 충족했다. 요청에 병원의 이송 전원 절차를 정확하게 준수한 것"이라며 "전형적인 정치 공세다. 윤석열 정부가 정말 대한민국 의료체계에 대해 걱정한다면 이럴 것이 아니라 의료대란 문제 해결을 위해서 대화에 나서고 지방 의료인력 공백 해소를 위한 대책부터 내놔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교육위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김건희 여사의 논문 대필 의혹을 받고 있는 설민신 한경국립대 교수의 출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설 교수는 이번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받았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 8일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설전을 벌인 끝에 설 교수에 대한 동행명령장이 발부됐으나 설 교수는 불출석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설 교수가 과거 유학생들의 등록금 일부를 유학 알선 업체에 넘겼다는 배임 의혹을 제기하면서 "한경대가 권력 눈치를 보면서 관련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를 하지 않다가 이제서야 늦장 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며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경대 내부 감사 결과를 보고 받은 뒤,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