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통화량 15개월 연속 증가…정기 예·적금에 자금 몰려
기준금리 인하 전망 짙어진 영향
2024-10-16 성동규 기자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시중 통화량이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짙어지면서 정기 예·적금으로 자금이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8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062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6000억원(0.2%)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233조원(6.1%)이 늘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인 M2에는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M1) 외에도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8월 정기 예·적금과 기타 통화성 상품이 각각 전달보다 11조5000억원, 3조8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MMF 4조6000억원, 금융채에서 2조5000억원이 유출됐다. 예대율 관리를 위한 은행들의 자금 유치 노력과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예치 수요가 맞물리면서 정기 예·적금이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아울러 수출 호조와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대기성 자금 증가로 기타 통화성 상품이 늘어난 데다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발행 이연 등으로 은행채를 중심으로 금융채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타 금융기관(6조3000억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5조1000억원) 등에서 유동성이 증가했다. 반대로 기타 부문(2조원), 기업(5000억원) 등에서는 감소했다. 한편, M1(1217조8000억원)은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