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어촌 전통을 되살려 세계유산 콘텐츠로 육성하다
2024 순천 세계유산축전, 순천만 ‘뻘배림픽’과 ‘풍어제’ 개최
2025-10-16 황기연 기자
매일일보 = 황기연 기자 | 순천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생태계의 보고 순천갯벌의 유산구역인 거차와 와온마을 일원에서 순천만 뻘배림픽과 풍어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뻘배림픽과 풍어제는 시민들의 참여 열기와 호평으로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 2024 순천 세계유산축전의 중반부를 맞아 순천갯벌의 가치를 새롭게 확산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세계유산 향유 프로그램이다. 뻘배림픽은 갯벌체험장으로 유명한 별량면 순천만 거차뻘배체험장에서 10월 19일 14~15시 개최되며, 풍어제는 아름다운 노을이 인상적인 해룡면 와온마을 와온항에서 20일 9~12시에 진행된다. 먼저 뻘배림픽은 순천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수천년을 살아온 주민들이 넓은 갯벌을 이동하며 꼬막 등을 채취하는 갯벌어업의 전통어구이자 자연과의 공존 상징물인 뻘배를 이용한 경주대회이다. 경주는 노년부․장년부․청년부․청소년부의 4종목으로 나누어 남․여 2회씩 총 8경기가 진행되며, 이어서 순천갯벌 유산구역인 거차․신덕․무풍마을 어촌계 주민들이 5명씩 참여한 릴레이 계주도 이어진다. 체험장에서는 거차마을 주민들의 뻘배 제작 시연과 뻘배 채색, 풍물놀이, 체험부스(갈대 바람개비, 페이스 페인팅)도 운영된다. 또 순천만 뻘배의 유산 가치를 재조명하고 순천갯벌 체험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한 학술 포럼도 개최된다. 뻘배공작소와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를 비롯해 관계 전문가 9명이 참여해 ‘순천만 뻘배, 문화가 되다’라는 주제로 18일 15~17시 순천만습지 자연생태관 2층에서 진행된다. 20일 개최되는 풍어제는 순천만 일원에서 전승됐던 옛 풍어제를 재현하는 행사로 그동안 전승자가 없어 단절된 행사를 이번 축전을 계기로 세계유산보존구역 마을의 전통을 복원하여 미래세대에 전승하기 위해 마련했다. 풍어제는 길놀이,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한해의 풍어와 무사고를 기원하는 풍어 제례가 10시부터 진행된다. 지역에서 세습무계로 5대째 전통을 이어온 김명례 선생 자녀의 별신굿과 제례, 와온․화포․대대마을 어민들의 해상 배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어촌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소중한 전통 어업문화가 대부분 젊은 계승자를 찾지 못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며 “우리시는 순천만 어촌의 고유한 문화를 발굴․보존하고 이를 활용해 지역을 대표하는 유산콘텐츠로 육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