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치열한 1위 경쟁…4분기가 관건
BMW, 벤츠에 6천대 앞서…2연 연속 수입차 1위 도전
벤츠, E-클래스 앞세워 9월 판매 ‘쑥’…연말 신차 출격
2024-10-16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1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대 성수기인 4분기의 막판 질주 결과에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는 올 1~3분기 판매량이 5만4472를 기록, 수입차 시장 1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보다 3.6% 감소한 판매량이지만 시장 2위 벤츠의 감소폭이 더 컸다.
벤츠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4만8048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를 보였다. 다만 지난달 판매에서 8382대로 BMW(7082대)를 꺾고 월간 1위를 점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현 스코어로 보면 BMW가 6424대 차이로 앞서나가며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다만 벤츠는 주력 모델의 실적 흐름이 견조하고, 큰 폭의 할인으로 맹추격에 나서고 있어 방심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벤츠의 최대 효자 모델인 E-클래스는 올 1~3분기 1만7599대의 판매량으로 전년 동기보다 13.3% 성장을 보였다. 신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를 보면 벤츠 E클래스는 최대 12%(994만원) 할인 판매 중이다. 할인율은 같은 모델 내에서도 등급별로 상이하다.
연말 신차 출시도 고무적이다. 벤츠는 올 하반기 G-클래스 순수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일 G-클래스 부분변경 모델 '더 뉴 G450d'를 출시한 바 있다. 디젤 모델을 먼저 선보이고 전기 모델로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전략이다. 벤츠 관계자는 "연말 중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판매량보다는 고객 만족을 위해 고객에 초점 맞추는 게 목표"라고 했다.
지난해 8년 만에 수입차 왕좌를 탈환한 BMW도 연말 신차를 앞세워 판매 확대에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통해 '수입차 판매 1위' 굳히기에 나선 것이란 평가다.
BMW는 연말 4세대 '뉴 X3'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지난 14일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뉴 X3는 7년 만에 공개되는 중형 스포츠액티비티비히클(SAV)로, 2003년 1세대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350만대 이상 판매됐다. BMW의 최신 운영 체제인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9을 적용, 보다 나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또 전 모델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해 우수한 연비를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말 수입차들이 각종 할인 정책을 펼치며 판매량을 대폭 끌어 올린다"며 "4분기 회사 프로모션과 물량 상황에 따라 실적 추이가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수입차 4위 경쟁도 업계 이목을 끈다. 볼보와 렉서스는 지난 9월 나란히 '1만대 클럽'을 달성하며 관심을 모았다. 올 1~3분기 볼보(1만1123대)는 900여대 차이로 렉서스를 꺾고 4위를 차지했다. 5위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인기에 힘입어 1만19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