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석화, 공급과잉 정상화 예상…반등 기대감

美 ‘빅컷’ 등 글로벌 피벗에 中 경기 부양책 글로벌 석유화학 제품 수요 회복 호재 잇따라

2024-10-16     이상래 기자
LG화학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공급과잉 정상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을 둘러싼 변수를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부양책이 석화업계 실적 반등의 새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올라오고 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석화 기업들이 중국 부양책에 따른 석화제품 수급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업황 회복을 긴 호흡으로 지켜보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다.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위해 여전한 전 세계 고금리 거시경제 환경은 석유화학 업황을 짓누르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억눌린 만큼 공급이 줄어들지 않은 탓에 공급과잉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금리정책 전환(피벗)과 중국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업황에 긍정적 요소인 만큼 공급과잉 해소를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이 최근 기준금리 ‘0.5% 인하(빅컷)’를 단행하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유럽, 영국, 캐나다 등 주요 국가들도 금리인하에 나선 만큼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감은 올라가고 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도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과잉 해소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중국은 지난달 말 중앙은행의 1조위안(약 190조원) 규모 시중 유동성 공급과 정책금리 인하 등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연이어 발표했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 석유화학 시장이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당장 3분기 실적 회복 기대감은 크지 않은 상황에서도 실적 반등 기대감을 부여잡는 이유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 업계로서는 중국 경기 영향 비중은 꽤나 크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중국 수출 비중은 36.3%였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되자 10월 첫째 주 주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 및 중동 지역 중심의 석유화학 증설은 장기적 불황에 대한 우려 요소다. 2026년~2030년 합산 약 4000만톤의 에틸렌 설비 증설이 계획돼 있다. 나이스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에틸렌 수요가 늘어난 것과 비교해 공급 증가분이 빠르다며 “증설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석유화학산업은 최대 2028년까지 공급과잉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