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독점 깨진 '발리', LCC 진입에 값싼 항공권 기대

기존 왕복 100만원 초중반대 가격…제주항공 60만원대 형성 연말 성수기, FSC·LCC 가격 차이 없어…소비자 불만 우려

2024-10-16     박지성 기자
발리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그동안 대한항공이 독점으로 운항하던 인도네시아 '발리'노선에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신규 취항에 나서면서 항공권 가격도 덩달아 저렴해지고 있다.

16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LCC 항공사들은 '발리' 노선 운항 준비를 마쳤다.

제주항공은 오는 27일부터 인천-발리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에어부산은 오는 30일부터 부산-발리 노선에 주 4회(월·수·금·일) 일정으로 항공기를 띄운다. 티웨이항공도 연내 청주에서 출발하는 발리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다.

발리 노선은 그동안 대한항공 독점 노선으로 운항됐다. 그러나 제주항공이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그룹과 '공동운항을 위한 운수협정'을 체결하면서 대한항공의 독점 체제가 무너졌다. 더불어 국토교통부가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을 오가는 국제선 운항 횟수를 대폭 증대하면서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이 운수권을 거머쥐었다.

LCC 항공사들의 발리 노선 취항 소식에 항공 운임이 다소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발리 노선의 비행시간은 약 7시간으로 중거리에 속하지만, 평균 항공 운임은 편도 기준으로 100만원 안팎으로 형성됐다.

실제 LCC 항공사들이 발리 노선에 취항하자 대한항공의 왕복 항공권이 100만원 이하로 내려앉기도 했다. 항공권 비교 사이트에서 이날 기준 한달 뒤인 다음달 16일 인천-발리 노선 왕복 항공권 검색 결과 대한항공은 84만4400원에 형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항공의 경우 63만5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앞서 에어부산은 취항 기념으로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발리 노선 가격을 대폭 낮추기도 했다. 에어부산은 부산-발리 노선 취항을 기념해 진행한 특가 프로모션에서 29만9000원에 편도 항공권을 선보인 바 있다.

LCC 항공사들의 발리 노선 참전으로 합리적인 가격대가 형성되며 선택지 또한 넓어졌지만, 연말 성수기 등 여행객들이 몰리는 시기에는 대한항공과 가격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 불만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연말 3박 4일로 발리 여행을 떠난다 가정했을때 12월 25일(성탄절) 출발~29일 도착 항공편의 가격은 대한항공 99만4400~105만4400원으로 형성돼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91만5100원으로 약 1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대한항공의 경우 기내식 무료 제공, 사전 좌석 지정, 위탁 수하물 무게(23kg) 등 부가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LCC를 이용할 경우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내야 해 가격차는 더 줄어들거나 역전될 수도 있다. 소비자들은 대형항공사(FSC)와 LCC 항공권의 가격 차이가 이처럼 얼마 나지 않으면 대한항공을 선택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이 높았던 발리 노선에 LCC 항공사들이 취항함에 따라 가격 경쟁이 이뤄지는 만큼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실제 LCC 취항으로 왕복 100만원 이상이던 항공권 가격이 내려오고 있다. 앞으로 항공사간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면 현재보다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