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하고 제 정신 아냐"…다급해진 해리스, 트럼프에 네거티브
해리스, 공화당원 및 남성 유권자 등 부동층 공략에 집중 NBC "'해리스·트럼프' 48% 동률"…ABC "경합주 49% 동률"
2024-10-17 이현민 기자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미국 대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칭해 정신건강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벅스 카운티 워싱턴크로싱 파크에서 자신을 지지한 100여명의 공화당 내 인사들과 함께 유세를 하며 "트럼프가 점점 불안정해지고 제정신이 아닌 것(unhinged)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unhinged' 등의 표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른바 '미치광이 좌파'를 비판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급진 좌파 미치광이"를 비롯한 "내부의 적"을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내부의 적' 발언과 관련해서도 "자신을 지지하지 않거나 자기 뜻에 맞추지 않는 미국인은 국가의 적으로 보겠다는 그의 발언을 우리는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라고 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4일 펜실베이니아 이리카운티 유세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영상을 틀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내부의 적' 발언에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다. 나아가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지 능력을 정조준 했다. 그는 14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달리 건강 관련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TV 토론도 불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여러분은 그의 스태프들이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면서 "아마도 그들이 그가 (대통령직에) 부적합하고 불안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13일 NBC 뉴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는 전국 기준 48%로 동률을 기록했다. 앞서 9월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5%포인트 앞선 바 있다. 같은 날 ABC 방송 조사에서도 7대 경합주 기준 두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9%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에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공화당원 및 남성 유권자, 부동층을 공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WSJ는 해리스 부통령의 네거티브 전략에는 위험성을 내포한다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트럼프에 대한 견해를 오래 전에 굳혔지만 해리스는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네거티브 공격이 부동층 유권자를 멀어지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4일 베팅 사이트인 프리딕트잇(PredictIt)에 따르면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54%로 49%인 해리스를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