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뷰티시장…유통街 너도나도 참전
이커머스·편의점·마트 등 뷰티 경쟁력 제고 고삐 올리브영, MFC 확대 강화 등 시장 점유율 공고화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뷰티시장이 국내 유통업계의 먹거리로 급부상하면서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이커머스, 편의점, 대형마트 등이 각양각색의 전략을 꺼내들고 뷰티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다. CJ올리브영의 독주체제가 공고한 헬스앤뷰티(H&B)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이목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뷰티가 한류바람을 타고 전세계적으로 각광받은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뷰티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먼저, 이커머스 플랫폼은 뷰티 전문관을 마련하고 오프라인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활발한 사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쿠팡은 이달초부터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로켓럭셔리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 엄선한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직매입하고 소비자에게 빠른배송을 제공하는 방식을 꾀했다.
이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별도의 전용 앱까지 구축했다. 현재 알럭스에는 SK-II, 르네휘테르, 에스티로더, 설화수, 비오템, 더 후 등 20개 넘는 럭셔리 뷰티 브랜드가 들어섰는데, 향후 보다 많은 브랜드를 선보일 방침이다. 지난해 8월부터 고객 참여형 뷰티 체험관 ‘버추어스토어’를 운영하며 오프라인에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무신사는 2021년 11월부터 뷰티 전문관 ‘무신사 뷰티’를 운영하고 있다. 론칭 당시 800여개에 불과했던 입점 브랜드 수가 현재는 1700개까지 늘어났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오프라인 행사인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연다.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는 뷰티 전문관인 직잭뷰티를 바탕으로 색조, 이너뷰티, 향수 등 다양한 뷰티 상품을 내놓고 있다.
마트와 편의점업계도 뷰티시장을 겨냥하는 모양새다.
롯데마트는 오는 30일까지 2주간 모든 지점을 활용해 보습 제품 1200여개에 대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쏟아내는 ‘뷰티플렉스’ 할인 행사를 전개한다. 이마트 노브랜드는 지난 7월 스킨케어 기초라인 5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동대문던던점을 기점으로 패션·뷰티 특화 점포 운영을 넓혀간다는 복안이다.
패션업체들의 뷰티 사업 차별화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의 제조사인 한섬라이프앤의 지분 49%를 64억원에 사들이는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브랜드 어뮤즈 지분 100%를 713억원에 인수했다.
유통업계가 뷰티 부문 경쟁력을 제고하는 배경에는 마진율이 높고 식품과 옷과 달리 보관 등 관리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뷰티 상품으로 고객 시선을 사로잡아 기존 상품군 구매까지 연결하는 등 이종 상품간 시너지 창출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일각에선 뷰티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는 유통업체들이 올리브영의 지위를 넘볼 수 있을지 눈여겨 보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올리브영의 국내 점포 수는 1354개로 오프라인 H&B 시장 점유율이 무려 70% 이상이다. 올리브영은 내년까지 전국 20개 이상 MFC(도심형 물류 거점)를 추가 마련하겠다는 입장으로 옴니채널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바이오힐보, 웨이크메이 등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선 뷰티 상품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을 마주한 반면, 업체간 경쟁은 점차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