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휴전협상, 포화 속에서 이뤄질 것"
네타냐후 총리 "안보 상황 바꾸지 않는 일방적 휴전엔 반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해 레바논에 대대적 공습
2024-10-17 이현민 기자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 협상을 하더라도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은 이날 146예비사단을 찾아 "헤즈볼라는 큰 곤경에 처했다"며 "우리는 오직 포화 속에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갈란트 장관은 현재 피란 중인 이스라엘 북부 주민이 모두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때까지 헤즈볼라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레바논 각지의 헤즈볼라 거점을 폭격하며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했다 아울러 지난달 30일부터는 레바논 남부에서 18년만의 지상전에 돌입했다. 유엔을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이스라엘을 향해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거센 공격에 헤즈볼라도 지난 15일 "휴전이 해결책이라는 점을 이스라엘에 알린다"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같은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에서 "레바논의 안보 상황을 바꾸지 않고 레바논을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일방적인 휴전에 반대한다"고 발언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로켓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 북부에서 자국군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IDF는 레바논에서 약 30발의 로켓이 발사됐으며, 대부분 요격됐으나 일부는 갈릴리 지역에 피해를 입혔다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북부 카르미엘 인근 마즈달 알크룸의 한 주택이 헤즈볼라가 발사한 로켓에 직접 타격을 받았고, 파편이 튀어 50대 남성 3명과 여성 1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IDF는 레바논 남부에 공습을 가해 헤즈볼라의 카프르 카나 지역 사령관인 잘랄 무스타파 하리리 등 고위급 지휘관 다수를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IDF는 헤즈볼라의 은신처 겸 무기창고로 연결되는 터널 입구 4개를 발견해 파괴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 제한을 시사하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지원에 나서라'고 최후통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