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세사기 여파에 찬밥됐던 오피스텔, 부활기 맞아
금리 인하 및 정책 변화로 오피스텔 투자 관심 증가 서울·지방 주택 시장 양극화, 정부 대책 시급
2024-10-17 최한결 기자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전세사기의 여파로 찬 바람이 불던 오피스텔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분기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2분기보다 0.0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지난 2022년 8월 이후 23개월간 이어졌던 하락세를 마감하고 지난 8월(0.03%)과 9월(0.02%) 두 달 연속 상승했다. 2분기 0.12% 하락했던 서울 오피스텔 전셋값 역시 3분기에는 0.07% 오르며 상승으로 돌아섰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6월 0.02% △7월 0.02% △8월 0.01% △9월 0.03% 등 넉 달 연속 소폭 상승했다. 특히 오피스텔 월세시장에서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전국 오피스텔 월세는 직전 분기 대비 0.34% 오르면서 2분기(0.2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0.45%→0.49%)의 월세 상승 폭이 커지고 인천(-0.31%→0.63%)은 하락에서 상승으로 돌아서면서 수도권 상승폭이 0.37%에서 0.45%로 커졌다. 전문가들은 비아파트는 시장에서 그간 수요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물량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급 부족 상황에서 금리 인하 등의 흐름이 가격 상승을 유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월세 상승으로 인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문제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이 상승한 지역은 서울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여전히 역전세와 깡통 전세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 지방의 경우 △부산(-0.03%) △대구(-1.16%) △광주(-0.36%)는 월세가 하락했다. 대전(0.01%→0.25%)과 울산(0.59%→0.64%)의 상승 폭이 확대되고 단기 거주 수요가 증가한 세종(-0.13%→0.70%)이 상승 전환하며 하락 폭이 -0.18%에서 -0.10%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그간 시장에서는 오피스텔의 상품성이 떨어졌지만 최근 금리 인하와 정책 변화로 가치가 상승했다"며 "오피스텔 가격은 아파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고 저렴해져 접근성이 향상됐기 때문에 투자자와 매입 희망자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금리 인하로 임대 수익성이 높아져 오피스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서울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는 반면 지방은 대출 규제와 미분양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오피스텔뿐 아니라 서울과 지방 주택 시장의 양극화 우려가 커 정부의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