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체면치레' 한동훈, 곧 尹 독대···'김건희 리스크' 주도권 쥐나
텃밭 공고히 지킨 韓, 당분간 행보에 힘 실릴 듯 내주 尹 독대···金 활동 중단·인적쇄신 요구 전망
2024-10-17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10·16 재보궐선거에서 보수 텃밭을 지켜 일단 체면은 지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르면 다음 주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에 나선다.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 중 한 곳이라고 내줬다면 ‘책임론’에 직면할 수 있었으나, 전국적으로 낮은 정부의 국정 지지율에도 두 곳 모두 수성하면서 당분간 한 대표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다. 한 대표도 이를 동력 삼아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적극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여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재보선에서 텃밭인 금정과 강화를 사수해 소기 성과를 거둔 한 대표는 곧바로 윤 대통령 독대라는 중요 일정을 앞두고 있다. 복수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이미 독대 날짜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낮은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을 고려할 때, 이번 재보선에서 보수 텃밭인 금정과 강화에서 접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었다. 실제로 지난 7~11일(9일 제외)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공표된 리얼미터 10월 2주차 여론조사 결과(에너지경제신문 의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p, 응답률 3.0%,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부산·울산·경남에서 33.1%, 인천·경기에선 23.2%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 대표가 불리한 여건에서도 텃밭을 지켜내면서 한동안은 한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은 접전이 예상됐던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약 22%p 차로 완승을 거뒀고, 강화에서도 국민의힘 출신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이 제3 후보로 출마했음에도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가 과반 득표로 당선되며 '한동훈 영향력'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매일일보>에 "'정부가 미워도 한동훈 보고 뽑는다'는 사람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 대표가 이같은 분위기를 활용해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한 해결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게 여권 안팎의 대체적 시선이다. 한 대표는 앞서 재보선 지원유세 과정에서 연일 '김건희 리스크'를 겨냥한 발언을 해왔는데,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반드시 시급하게 필요하다"며 "김 여사가 대선 당시 약속한 대로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요구할 김 여사 관련 조치는 크게 △공개 활동 중단 △대통령실 내 '여사 라인' 정리 △김 여사 관련 의혹 규명 협조로 정리된 것으로 전해진다. 친한동훈(친한)계 신지호 당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제 해결을 대통령에게 강하게 진언할 의지가 있는지'라는 사회자 질문에 "그것은 분명하다"며 "한 대표가 계속 언급했던 것이 일시적인 빈말이 아니고 대통령과 마주 앉아도 그 문제에 대해 기탄없이 다 얘기를 드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내 한 친한계 인사도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한 대표가 무슨 얘기를 할지 (언론 보에) 다 나오지 않았느냐"며 "(한 대표가) 그대로 민심을 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