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시대 준비…통신 3사, 미래 통신 개발 박차

5G 투자 설비예산↓ AI·6G 등 신기술 연구개발비 ↑ 에지 컴퓨팅·전이중 통신·RIS…역량 총동원 6G 기술 개발

2024-10-17     김성지 기자
사진=LG유플러스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인 6세대 이동통신(6G)에 대한 연구가 한창인 가운데 국내 정부와 기업들은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이 6G 연구·개발 박차를 가한다. 6G는 기존 5세대 이동통신(5G)보다 50배가량 빠른 1테라바이트(1Tbps) 속도 구현이 가능해 인공지능(AI)과 통신 서비스를 융합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세계의 핵심 인프라로 각광받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5G 관련 설비투자 비용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통신3사의 합산 설비투자 관련 예산은 7조2972억원이다. 2019년 9조5950억원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5년 사이 24% 감소했다. 반면 연구·개발(R&D) 비용은 증액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미래 먹거리인 AI와 6G 관련 R&D 비용을 늘린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은 6G 기술의 근간이 되는 텔코 에지 AI 인프라 관련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O-RAN 얼라이언스 표준회의에서 텔코 에지 AI 인프라를 차세대 인프라 구조 진화의 핵심 기술로 강조하며 관련 기술의 표준화를 제안했다. 또 여러 글로벌 통신 포럼을 통해 기존 유무선 인프라가 6G 시대에는 AI 인프라로 진화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KT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6G 경쟁력 강화에 한창이다. LG전자와 공동으로 6G 후보 주파수 대역에서 동작하는 광대역 전이중 통신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국제 통신장비 제조사 노키아와는 오픈랜 기술과 초광대역 무선 접속 기술 등을 개발한다.

LG유플러스는 6G 구현의 핵심인 주파수 커버리지 확장 기술을 확보했다. 이는 포항공과대학교와 함께 진행한 연구로, 6G RIS를 통해 전파 특성을 인위적으로 조정한 세계 최초 사례다. LG유플러스는 RIS 외에도 △주파수 확장 △서비스 지역 확장 △네트워크 확장 등 세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6G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생성형 AI 등장 이후 데이터 트래픽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메신저, 유무선 통신 등 데이터 통신 장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6G 통신은 기존 통신보다 50배 이상 빠르다는 것을 감안하면 데이터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고 이를 넘어 확장현실(XR)·메타버스·자율주행 등 차세대 기술 구현이 가능해진다. 6G 통신에서는 공중·해상 등 입체통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여러 정책을 통해 6G 통신을 미래 핵심기술로 낙점했고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지난 16일 ‘제4차 전파진흥기본계획’을 통해 6G 주파수와 저궤도 위성망 100개를 확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내년도 주요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으로 4800억원이 6G 및 위성통신 분야에 배정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6G 기술 선점도 중요하지만 6G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이 더욱 중요하다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는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기존 4세대 이동통신과의 차별화를 만들지 못했다. 고객들은 5G가 상용화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속도이외의 부분에서는 개선점을 느끼지 못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6G가 단순 속도만 개선된 것이라면 5G 때와 같은 행보가 반복될지도 모른다”며 “그동안 이동통신의 세대가 바뀔 때마다 음성·문자·데이터통신 등 혁신적인 서비스가 등장한 만큼 신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 개발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