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티메프 쇼크’ 여진ing…소비 진작 나서는 이커머스

8월 온라인 증가율 1.9% ‘뚝’…최저치 쿠팡 등 각종 행사 마련 실적 창출 박차

2024-10-20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1조3000억원대 미정산 피해액을 초래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이 이커머스 산업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업계 전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이커머스 기업들은 이미지 회복과 실적 개선을 위한 소비 진작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9조5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659억원) 늘어났다. 해당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7년 이후 가장 낮다. 상품군별로 보면 이(e)쿠폰 서비스 거래액이 8290억원에서 4262억원으로 48.6% 쪼그라들었다. 티메프 사태로 상품권 등의 거래가 감소하면서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상승폭도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80으로 파악됐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올해 RBSI는 1분기 79에서 2분기 85로 반등한 뒤 3분기(82)를 기점으로 다시 하락했다. 티메프 사태를 두고 응답 업체의 60.6%가 유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견해를 내놨다. 정치권과 관계당국에서도 티메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는 해당 사태 대한 집중 추궁을 위해 당초 큐텐그룹의 구영배 대표이사와 이시준 재무본부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이들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명목으로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대상 국감에 불출석했다. 핵심 증인들이 빠진 채 국감이 치러지면서 관련 질문은 이복현 금감원장에게 쏠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티메프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을 지난 18일 발표했다. 향후 이커머스 사업자는 소비자가 구매를 확정하면 20일 안으로 판매대금을 입점 사업자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커머스 시장 신뢰도 하락으로 안정성·탄탄함 여부가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업체들은 각종 할인전을 마련해 소비심리를 녹이고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오는 20일까지 ‘쿠팡수입 가을 맞이 세일’ 행사를 마련하고 직수입한 해외 인기 브랜드의 가전, 홈퍼니싱, 주방용품, 식품 등을 할인해 판매한다. SSG닷컴은 오는 24일까지 1주일간 한우를 최대 반값에 내놓는다. 20여t 가량의 최상급 한우를 등심, 채끝, 안심 등 부위별로 사들여 수도권 중심 쓱배송 및 새벽배송으로 선보인다. G마켓은 겨울 스키시즌을 겨냥해 내달 4일까지 ‘비발디파크 24/25 시즌패스’ 프로모션을 마련하고 ‘락커시즌패스’를 단독 공개한다.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는 요노족을 겨냥한 할인 기획전을 다양하게 운영했다. 11번가는 쌀쌀해진 날씨에 늘어난 가을·겨울 상품 쇼핑 수요를 정조준해 지난 13일까지 ‘10월 월간 십일절’ 행사를 전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고금리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 업계 내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지면서 다소 주춤한 분위기를 반등시켜야 하는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