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충격에 소비 위축 심화
심야 카드 이용액 감소...모임 취소 잇달아
2015-04-27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 충격으로 가계와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소비 위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로 대부분 행사와 모임 역시 취소되거나 간소하게 치러지고 있다.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내수 시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다는 심야 시간대의 개인 카드 이용액의 경우 세월호 침몰 이후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대형카드사인 A사의 경우 대형 카드사인 A사의 경우 세월호가 침몰한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개인 카드이용액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하루 평균 87억원(4.4%)이나 감소했다. 사고 전주의 카드 이용액이 증가세를 보이던 것과는 대조되는 양상이다.또 다른 대형 카드사인 B사도 참사 전 1주일간(9∼15일) 개인 카드이용액이 전월 동기보다 4%가량 늘다가 참사후 1주일간(16∼22일)은 4% 줄었다.비통에 잠긴 실종자 가족들에게 혹시 누가 될까 수학여행을 비롯한 각종 행사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충남 아산 이순신 축제 등 지역 유명 축제도 줄줄이 취소됐고 과천 경마장도 주말 경기를 열지 않았다.영화나 연극 관람 등 문화생활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시사회가 잇따라 연기됐으며 극과 각종 공연, 전시회 등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주말(18∼20일) 관객 수는 약 102만3000명으로 한 주 전인 11∼13일(143만8000명)에 비해 30%나 감소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역시 사고 전 주말 대비 이후 주말 관람객 수가 최대 6000명 가량 줄었다.이 같은 소비 위축 현상에 정책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등 역대 참사의 경우 경제적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대규모 외부충격이 경제에 미치는 여파는 재해 특성, 대응 방식, 경제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양모승 통계청 사무관은 “세월호 참사 이후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세월호 참사의 경제 여파에 대해서는 대체로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부진한 소비 회복에 세월호 참사의 충격이 가세하면서 민간소비나 성장률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특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선박 안전에 대한 미흡한 규제 문제가 거론된 만큼 정부의 핵심 정책인 규제개혁을 둘러싼 논란도 재점화할 수 있다.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추가 둔화하면서 상반기 성장률이 한국은행의 전망치(3.9%)에 못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