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낙선 인사차 곡성 방문…호남 민심 잡기 ‘서진 정책’ 강화
재보선 후 첫 일정, 호남 방문으로 ‘보수 불모지’ 공략 시도 김건희 여사 문제 두고 용산 압박…대통령과 독대 앞두고 긴장감 고조
2024-10-18 손봉선 기자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8일 전남 곡성을 방문해 10·16 재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최봉의 후보를 위해 낙선 인사를 했다. 이번 방문은 한 대표의 재보선 이후 첫 공식 지역 일정으로, 호남 민심을 챙기려는 '서진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 대표는 곡성 5일장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에 집중했다. 한 대표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최봉의 후보가 3.48%라는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한 데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며, "앞으로도 꾸준히 호남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의힘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호남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선에서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보궐 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곡성에서는 압도적으로 패배했다. 이번 곡성 재선거는 보수 정당의 입지 확대가 어려운 '보수 불모지'로 평가받는 지역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결과 자체는 예상된 것이었지만, 한동훈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곡성을 첫 방문지로 택해 호남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동훈 대표는 지난 8일에도 곡성을 찾아 지원 유세를 펼치며, “호남 시민들이 원하는 일에 집중할 기회를 한 번만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으나, 결과적으로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낙선 인사에서 한 대표는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호남에 다가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특히 한동훈 대표의 이번 행보는 최근 당 내부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와도 맞물려 있다. 최근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을 겨냥해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과 관련 의혹 해결을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까지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 여사에 대한 검찰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무혐의 처분에 대해서도 한 대표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의구심을 표명한 바 있다. 이처럼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 한동훈 대표가 잇달아 발언을 내놓는 상황에서, 이번 호남 방문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이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간의 조만간 있을 독대를 앞두고,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두고 대통령에게 직접적이고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 대표가 최근 지속적으로 내놓는 용산 대통령실과 김 여사에 대한 발언은 당의 자정 노력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동훈 대표의 이번 곡성 방문은 그 자체로 국민의힘의 호남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그러나 호남에서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서진 정책은 단순한 지역 방문을 넘어서 실질적인 성과와 정책적 변화가 뒤따라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 대표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호남을 찾으며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