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재도전 실패…수요예측 부진

공모구조 등 개선해 내년 초 다시 상장 진행

2024-10-18     성동규 기자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이달 말 코스피 상장 예정이던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IPO(기업공개) 계획을 다시 한번 연기한다.

케이뱅크는 18일 상장 과정에서 받은 기관투자자의 의견과 수요예측 반응을 토대로 공모구조 등을 개선해 내년 초 다시 상장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 결과 총공모주식이 8200만주에 달해 현재 공모구조로는 성공적인 성장을 위한 충분한 투자 수요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달 15일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 당시에도 공모 물량 중 절반 정도가 구주매출로 비중이 높은 편이고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이 37%로 너무 많아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준형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구주매출 비중은 주주와 협의한 것인데, 적정물량이 되지 않으면 나머지가 오버행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통 가능 물량 역시 카카오페이나 크래프톤의 경우 유통 가능 물량 주식이 40%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많은 수준이 아니다"면서 "적정 물량이 유통돼야 시장에서 공정한 주가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케이뱅크는 공모가를 확정해야 하는 이날 상장 연기를 결정했다. 케이뱅크의 주당 희망 공모가는 9500~1만 2000원으로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 금액은 9840억원이다. 공모희망가액 상단을 적용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하반기 공모주 시장 최대 '대어'로 꼽혀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조속히 다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며, 상장 과정에서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