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 러시아 파병에 '긴급 안보회의' 개최···"모든 수단 동원해 대응"
정부가 北 러시아 파병 공식화한 것은 처음
2024-10-18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한 것과 관련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뜻을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에 따른 긴급 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참석자들과 이같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우크라이나전 참전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국가안보실을 비롯해 국방부, 국가정보원 핵심 관계자들이 회의에 참석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러시아 파병설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파병 사실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이동과 러시아에 대한 전쟁 지원 정보를 공유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은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인원이 전투병인지 지원 병력인지를 두고도 여러 추측이 나왔으나 대통령실은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이라고 명시했다. 참석자들은 또 "북러 군사 밀착이 군사물자 이동을 넘어 실질적인 파병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재 상황이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를 향한 중대한 안보 위협"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6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유사시 상호 군사개입에 합의한 바 있다. 북한은 이전까지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간접적으로 관여해 왔으나 이번 전투병 파병으로 사실상 참전국이 됐다는 평가다. 이번 긴급 안보회의 개최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이 전투병을 투입한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됐으니 국민께 안보 상황을 알리는 차원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정원은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으로 구성된 총 1만 2000여명 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최근 결정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대통령실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