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장인화號, 달라진 ‘위상’…정부와 동행 확대

포스코, 尹정부 ‘패싱’은 옛말…범부처 투자활성화 체계 첫 방문 장인화 회장, 해외 경제사절단 참석…중소기업 상생경영 앞장도 정부, 포스코 20조 수소환원제철 프로젝트 11개월 행정단축 지원

2025-10-20     이상래 기자
장인화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포스코그룹이 정부와의 동행을 확대하고 있다. 장인화 회장 체제 출범 후 해외 경제사절단, 미래사업, 상생 생태계 구축 등 다방면으로 정부와 보폭을 함께 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이 장인화 회장 취임 후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외형상 재계 5위에 자리했지만 존재감은 그에 걸맞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통령 해외순방이나, 재계 신년회 등 주요 정부 경제행사에서 포스코그룹이 빠지면서다. 포스코그룹이 철강, 2차전지소재, 전략광물 등 국가 핵심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이런 ‘엇박자’는 산업계 우려를 키웠다. 이러한 우려는 장인화 회장이 포스코그룹을 이끈 뒤 완전히 불식됐다. 이제는 포스코그룹의 미래 사업에 정부가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윤석열 정부 경제사령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지난 17일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등 관계부처 고위직과 함께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찾았다. 포스코그룹에서는 ‘2인자’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를 비롯해 유병욱 포스코퓨처엠 대표, 천시열 포항제철소장 등이 맞이했다. 이번 최 부총리의 포스코 방문이 눈길을 끄는 것은 정부가 범부처 투자 활성화 체계를 구축한 후 찾은 첫 대기업이라는 점이다. 최 부총리는 “포스코가 ‘산업화의 쌀’이라고 불리는 철강을 통해 국가 기간산업 성장과 우리 경제 산업화의 밑거름을 제공해 왔다”며 “수소환원제철 등 신산업 분야를 포함한 73조원의 투자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윤 정부의 주요 경제행사에서 제외됐던 포스코의 시절을 떠올리면 확실히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장인화 회장 체제에서 포스코그룹은 정부와 신뢰를 꾸준히 쌓아왔다. 장 회장이 윤 대통령 주관 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5월 ‘2024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다. 윤 대통령은 그간 산업 생태계의 상생을 강조해왔다. 장 회장은 2024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 두 달 뒤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았다. 포스코그룹 회장이 중기중앙회를 찾은 것은 11년 만이다. 장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국내 경제단체 중 처음으로 찾은 곳도 중기중앙회였다. 장 회장은 “상생 협력을 확대 및 강화하는 등 중소기업계와의 새로운 동반성장의 길을 찾겠다”고 했다. 장 회장은 5월 한·중·일 3국 대표단 환영 만찬, 6월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9월 체코 국빈 방문 등 대통령 주관 주요 경제일정에 꾸준히 참석해왔다. 포스코그룹의 철강 미래 먹거리인 수소환원제철 사업은 정부의 지원으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포스코 20조원 규모의 수소환원제철 프로젝트는 총 11개월의 행정절차를 단축해 내년 6월로 착공이 당겨질 예정이다. 정기섭 대표는 “총 40조원 규모의 수소환원제철 투자의 기초가 되는 부지 조성 건도 정부의 밀접지원 덕분에 행정절차가 11개월 이상 단축됐다”며 “2차전지소재 분야에서도 특화단지 인프라 지원과 공급망 안정화를 적극 지원해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