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점에 총리 바뀌면 어떡하나”…무책임 비판

안철수 “국정 총책임자인 朴의 대국민 사과가 우선”
김한길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여야 의원까지 모두가 죄인”

2014-04-27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27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가뜩이나 총체적 난맥상인 이 시점에서 총리가 바뀌면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라며 비판했다.안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김한길 공동대표와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각의 수장인 총리가 홀로 사퇴를 선언한 것은 지극히 무책임한 자세며 비겁한 회피”라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지금 시점에서 국회가 새로운 총리 인준을 위해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하겠는가. 이것이 국민에 대한 책임인가”라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은 우선 총력을 다해 상황 수습을 한 후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며 국민 뜻에 따르는 게 책임을 다하는 자세”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국가가 국민생명과 재산을 지키도록 한 헌법 34조6항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데 대해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며 “참사의 근본적 원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따져보고 대한민국 기본에 대한 범사회적 논의와 전면적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더불어 안 대표는 “중요한 건 대통령의 책임 있는 자세”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안 대표는 “대통령께서 한 점 의혹 없이 조사하고 밝혀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건 지극히 당연하지만, 그에 앞서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반성과 사과가 있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또한 올 한해 상시국회 개최를 제안하며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절차로 원인을 철저히 규명, 한명의 책임자도 무사할 수 없게 해야 한다”며 “그때까진 국회가 몇 달이라도 밤을 새워 나라의 근본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김한길 공동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 총리의 사의표명에 대해 “구조와 수습이 한창 진행 중인 이 시점에서 총리가 자리를 비우는 게 과연 국민에게 진정으로 책임지는 자세인지 저는 동의할 수 없다”며 “아픈 상처를 입은 국민에게 또 한번 실망 드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김 대표는 “세월호 침몰 후 국민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가 어떤 정부인지 똑똑히 봤다”이라며 “정부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부터 정부를 제대로 감시·감독했어야 할 야당 의원들까지 우리 모두가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죄인”이라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