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에 맞붙는 KIA와 삼성, 한국시리즈 운명의 첫 대결 

KIA, 통산 12번째 우승 도전…삼성은 10년 만의 왕좌 탈환 노려  네일-원태인 선발 맞대결…1차전 승리가 우승 확률 좌우한다

2024-10-21     손봉선 기자
광주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31년 만에 한국시리즈(KS) 무대에서 재격돌한다. 통합 우승을 노리는 KIA와 이를 저지하려는 삼성은 2024 KBO 리그의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10월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KIA는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KS에 직행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KIA는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승리했던 KIA는 올해도 '불패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반면,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 1패로 꺾고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복귀했다. 삼성의 마지막 통합 우승은 2014년으로, 10년 만에 다시 왕좌에 오를 기회를 맞았다. KIA와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것은 1993년 이후 31년 만이다. 당시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는 삼성을 상대로 4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이번 시리즈는 두 팀 모두에게 역사적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 팀의 선발은 KIA의 제임스 네일과 삼성의 원태인으로 결정됐다. KIA는 에이스 네일을 앞세워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하려 한다. 네일은 올해 26경기에서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삼성전에서는 2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네일은 지난 8월 경기 중 타구에 맞아 턱관절 골절 부상을 당했지만, 빠르게 회복해 한국시리즈에서 복귀하게 됐다. 최근 상무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각각 2이닝 1실점, 3이닝 무실점의 성적으로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KIA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번 시즌 MVP급 활약을 펼친 김도영은 시즌 첫 홈런과 마지막 홈런을 모두 삼성전에서 기록했고,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 역시 삼성과의 경기에서 세웠다. KIA의 공격력에 있어 김도영의 역할은 결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내세워 KIA의 공세를 막아내려 한다. 원태인은 이번 시즌 28경기에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기여를 했다. KIA와의 경기에서는 2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2.25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6⅔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1실점의 쾌투로 삼성이 승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삼성의 타선은 구자욱의 무릎 부상으로 약간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구자욱은 선발 출전이 어렵지만, PO에서 맹활약한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와 베테랑 김헌곤이 팀의 공격을 이끌 예정이다. 디아즈는 PO 4경기에서 타율 0.357, 3홈런, 6타점으로, 김헌곤은 타율 0.364, 2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들의 타격감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진다면, 삼성이 KIA를 상대로 강력한 저항을 펼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시리즈에서의 첫 경기는 우승 확률을 높이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역대 40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는 29번으로, 그 확률은 72.5%에 달한다. 두 팀 모두 첫 경기 승리로 시리즈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전통의 강호 KIA와 삼성이 펼치는 이번 한국시리즈는 한국 야구 팬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31년 만에 재회한 두 팀의 대결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