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北이 현대전에 숙련되면 모두에 해로울 것"
"우리의 파트너들이 강력히 대응하길 기대" 우크라, 러시아 본토 겨냥해 드론 공격
2024-10-21 이현민 기자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위험성을 제기하며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언론 우크린폼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영상 연설을 통해 "난 이(북러) 협력에 대해 눈을 감지 않고 솔직히 말하는 국가 지도자들과 대표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발혔다. 이어 "우리는 이것과 관련해 우리의 파트너들이 더 정상적이고 솔직하며 강력하게 대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의 지원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에 다른 국가의 사실상 참전"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전쟁에 더 개입하면 모두에게 해로울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북한이 현대전에 숙련이 되면 불행하게도 불안정과 위협이 많이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는 반드시 대응이 따라야 한다. 악이 자라나도록 둘 수 없다"라며 "지금 세계가 침묵하고 북한 병사가 이란의 샤헤드 드론과 같이 정기적으로 최전방에 나서게 된다면, 이는 세계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7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이 약 1만명의 파병을 준비한다는 정보를 보고 받았다며 "세계대전으로 향하는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을 결정했으며 1500명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및 호위함 3척이 같은 기간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로 옮겼고, 조만간 2차 수송이 진행될 예정이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은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하바롭스크·블라고베셴스크 등에 분산되어 러시아 군부대에 주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0일 새벽 모스크바와 러시아 서부에 대해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수도 모스크바와 서부 국경 지역의 쿠르스크를 포함해 7개 지역을 대상으로 밤사이 날아온 우크라이나 드론 110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격추된 드론 가운데 8대는 러시아 북서부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있는 국영기업 스베르들로프의 폭발물 제조공장을 겨냥했다. 이 지역의 글렙 니키틴 주지사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공장 화재를 막으려던 소방관 4명이 드론 파편에 경미하게 부상했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모스크바에도 드론 잔해가 라멘스키 구역 등지에 떨어졌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