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혐오 시설된 IDC…韓, AI 경쟁 비상등
온실가스에 이은 전자파 논란… 유해 기준 0.17% 수준 불과 수도권 집중된 IDC, 지난해 하반기 3분의 1 수준 감소
2024-10-21 김성지 기자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혐오시설로 취급되고 있어 IDC 구축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내 산업 전반에서 AI 사업을 신사업으로 선점한 만큼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인식개선·해결책 도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IDC와 관련 전자파·전력난·온실가스 배출 등 논란이 일고 있다. IDC는 고집적된 서버로 인해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고 이를 공급하기 위해 고압선을 설치된다. 특히 여기서 방출되는 전자파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일례로 고양시 덕이동 데이터센터는 면적 1만1942㎡, 연면적 1만6945.44㎡ 규모로 지난 6월 착공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은 건립 반대의사를 표출했다. 이에 건축허가를 내 준 고양시는 데이터센터 착공 신고서를 반려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관련 업계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인체에 유해할 정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의 측정 결과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에서 발생되는 전자파는 최고 1.4526mG(밀리가우스)로 조사됐다. 스마트폰·태블릿PC·냉장고 등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4mG 정도가 발생하며, 국내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인 833mG와 비교하면 0.17%에 불과하다. 이에 인허가 및 착공 지연이 공급 감소로 이어지며 올 상반기 동안 수도권에 공급된 IDC는 지난해 하반기 3분의 1 수준 감소했다. 글로벌 조사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가 발간한 ‘2024년 상반기 데이터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 준공된 데이터센터 용량은 36㎿(메가와트) 수준으로, 지난해 하반기는 100㎿다. 올해 상반기 신규 허가를 취득한 사업은 단 한 건에 불과하다. 한국은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아마존·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동남아 등지의 데이터센터 투자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일본에 IDC 유치를 위해 2년간 29억달러(3조9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가 AI 기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사회적 문제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실제 IDC가 인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정부를 중심으로 IDC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