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데이터센터 전력난…지역 분배로 해결
2029년 데이터센터 732개…82% 수도권 정부,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력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선터를 지방으로 분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029년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는 732개 중 601개(82%)가 수도권에 집중되며 전력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설비의 전력수요는 약 49기가와트(GW)로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 기준 국내 데이터센터는 150개로, 1000MW급 원자력 발전소 2기 이상 전력을 소비한다. 이에 전력 사용량이 많은 데이터센터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지역 분산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프라로, AI 서비스에 필요한 대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해야 하기에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병렬 컴퓨팅, 보안 시스템 등을 필요로 한다. 집적된 장비들과 끊임없이 많은 연산이 처리되는 만큼 효율적인 전력망과 냉각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데이터센터의 중단이 발생한다면 막대한 손해로 이어지기에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약 70%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해있는 고객사들은 연결지연 문제와 인프라 등을 이유로 인접한 데이터센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서 6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을 통해 데이터센터 수도권 신설을 제한했다. 분산에너지는 에너지 수요지 인근에서 생산·공급되는 일정규모 이하 에너지를 의미한다. 이 특별법은 전력계통영향평가를 통한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신설을 제한한다. 또 생산과 소비의 에너지 형평성을 중심으로 지역별 차등 전기 요금제 도입의 근거가 된다. 지역별 차등 요금 제도는 내년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국내 IC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는 지방으로 분산되는 추세다. 네이버는 앞서 춘천과 세종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NHN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는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참여해 광주 북구 첨단 3지구에 자리 잡았다.
한편, 정부는 지역 데이터센터 전문인재 양성에 나섰다. 정부는 비수도권 데이터센터 산업 인력 전문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 교육과정을 부산에서 처음 선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데이터센터 지방분산에 대응한 인력양성, 컨설팅, 친환경·고효율 기술 실증 등을 통해 데이터센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친환경 그린 등 데이터센터 산업 활성화 사업'을 공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