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세월호 참사’ 총리 사퇴 놓고 장외 설전
與 “사고수습 관련 공무원에 경각심 주는 차원에서 불가피”
野 “사고수습 ‘컨트롤 타워’ 수장, 지금 그만두는 것은 사치”
2014-04-28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여야는 28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장외 설전을 벌였다.새누리당은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총리가 책임지고 물러나면 많은 공무원들이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지 않겠나 하는 일종의 경각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또한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각 총사퇴’에 대해 “또하나의 국정공백”이라며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정부의 초동대응과 수습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있지 않았나”라며 “그래서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인 만큼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 의원은 이어 ‘정 총리의 사의 표명은 사고를 모두 수습해놓고 했었어야 하기 때문에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고, 분노가 워낙 크다보니 총리로서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면 보다 많은 공무원들도 정말 사즉생의 각오로 사고 수습에 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적절하다고 답했다.그러면서 그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내각 총사퇴’에 대해서는 “대통령도 ‘사고발생과 사고 수습 과정에서 나타난 (정부의 무능함에 대해)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얘기를 했었기 때문에 사고수습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 단계에서는 개각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내각 총사퇴는 또 하나의 커다란 국정공백이기 때문에 사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아울러 그는 ‘우리나라는 대통령제이기 때문에 이 정도 사안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 의견에 동의한다”며 “지금 총리가 1차적으로 사의표명을 했고 지금 사고수습을 해야 되는 상황이고 하다 보니 대통령도 적절한 시기에 사과표명을 하지 않겠나(생각한다)”고 말했다.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아직도 구조와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컨트롤 타워의 수장이 지금 그만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우원식 최고위원은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들은 실종자들을 구조해달라고 요구했는데 그걸 못하고 있는 것을 질책한 거지 그만두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어제 한 실종자 가족이 ‘(정 총리가)그만둔다는 말은 아이들 시신이라도 다 찾고 꺼내야 하는 거 아니냐, 우왕좌왕 하다 사고수습만 늦어진다’고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우 최고위원은 이어 “사고수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이런 ‘컨트롤타워의 부재’라며 국민들이 지적하고 있는데 제대로 하지 않고 사의표명을 했고, 청와대는 기다렸다는 듯이 조금 미루겠다고 했다”며 “그리고 (정 총리 사퇴가)청와대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 이런 소리도 들리고(있다)”고 비판했다.그는 특히 ‘정 총리 사퇴에 대한 청와대 교감설’에 대해 “(정 총리가)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사퇴의 변을 말하고 있는데 이 와중에도 국민들의 구조보다 청와대 구조에만 신경 쓰는 게 아니냐는 그런 국민들의 분노에 부딪힐 수 있다”며 “너무나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또한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각 총사퇴’에 대해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이 ‘또 하나의 커다란 국정공백을 불러올 수 있어 사실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한데 대해 “지금은 그 얘기를 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며 “국가적 재앙에 가까운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소재 한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책임지는 자세가 없다면 그게 어떻게 국가일 수 있는가”라고 반박했다.이어 “야당에서 ‘내각 총사퇴’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것은 ‘그 정도로 무거운 상황’이라는 것이지 사건의 수습도 하지 말고 물러나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종자 구조와 수색에 모든 힘을 다 쏟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규명이 이루어지고 난 다음에 정부가 내놓는 대책에 대한 국민적인 시각에 맞춰서 해야 된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아울러 그는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반성과 사과도 있어야 된다’라는 주장에 대해선 “역대 대통령들도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즉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서 사과했다”며 “‘이게 지금 필요하냐, 아니냐’, ‘시기는 언제여야 되느냐’를 논의하는 자체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