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튀르키예 고속도로 '투자·시공·운영' 참여

현지 신공항 고속도로···수주액 2600억원 준공 후 15년간 운영권···K-컨소시엄 구성

2024-10-21     권한일 기자
오세철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튀르키예 고속도로 투자·건설·운영 사업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시공 중심 사업에서 글로벌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도로공사·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정부 정책펀드 PIS펀드와 함께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현지 건설사 르네상스와 함께 이스탄불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투자 운영 사업에 참여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튀르키예 이스탄불 신공항 남쪽 도심과 유럽을 연결하는 북부 마르마라 고속도로 중 제8구간에 사장교를 포함해 총 31km의 6~8차선 고속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16억달러(2조1963억원)다. 15년 운영 기간 동안 44억달러(6조397억원) 이상의 통행 매출이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공사 수주액 2600억원과 함께 추가적인 운영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예상 준공 시기는 2027년으로, 민간 운영기간을 거쳐 튀르키예 정부에 이관하는 방식의 민관협력사업(PPP)으로 추진된다. 튀르키예 정부는 준공 후 15년 동안 한국 컨소시엄에 운영권을 부여하고, 최소 통행량과 통행료를 유로화 기준으로 보장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수행 역량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속도로 건설에서 설계와 조달을 수행할 예정이다. 지분투자를 통해 도로공사·KIND 등과 함께 준공 후 운영에도 참여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튀르키예 르네상스 사와의 사업 성공을 통해 향후 튀르키예, 독립국가연합(CIS), 동유럽 시장으로 협업의 폭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사업 추진으로 양국 간의 경제 협업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건설사의 기술력과 한국도로공사·KIND·PIS 펀드 등 공공기관이 정책적으로 지원해 'K-팀'으로서 성과를 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