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선물 ETF 수익률 고공행진…이달 수익률 10%대 기록
미국 경제 호조, 박빙 대선 등 강달러 뒷받침 한동안 선물 ETF, 높은 수익률 유지할 전망
2025-10-22 성동규 기자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이달 들어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달러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함께 고공행진 중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이날 오전 11시 20분 현재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는 11.87% 상승했다. 같은 달러 선물 ETF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 11.56%, 키움자산운용의 'KOSEF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 11.07%의 이익을 거뒀다. 레버리지(차입)가 아닌 일반 상품 중에서도 'KOSEF 미국 달러 선물' 6.10%, 'KODEX 미국 달러 선물' 5.83% 등의 성과를 냈다. 달러 선물 ETF가 이달 좋은 수익률을 보이는 건 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 오름세를 보여서다. 미국 달러 선물 지수를 기초로 삼아 달러화 가치의 상승에 따라 수익을 내는 구조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0분 기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6.9원 상승한 1382.1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 1307.80원으로 장을 마친 것과 비교하면 20여일간 74.3원(5.68%) 오른 셈이다. 더욱이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0원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7월 31일(장중 최고 1,384.7원) 이후 처음이다. 달러 강세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경합돼 있다. 우선 이달 4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미국 경제가 경착륙을 피하고 연착륙을 이루는 것은 물론, 경기가 가라앉지 않는 이른바 '노 랜딩'(무착륙)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중동 정세 악화, 북한군 러시아 파병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졌고 미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트럼프 트레이드' 장세가 이어져 미국 국고채 금리가 크게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발언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달러 파킹형 ETF도 최근 강세다.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은 5.90%,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 5.84%,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5.83% 등 6%대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SOFR는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산출하는 미국의 무위험지표금리를 가리킨다. 이달 18일 기준 4.84% 수준이다. 미국 SOFR금리 ETF는 연간 5%대 금리를 매일 복리로 쌓을 수 있는 상품으로 최근 달러 강세에 환차익까지 누리면서 이익이 극대화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