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국판 CES 'KES 2024' 개막…AI 기술 놓고 삼성·LG '대격돌'

삼성·LG, 일상 속 AI 선보이면서 관람객 맞이 한종희 삼성 부회장, KEA 회장 자격으로 참관

2024-10-22     박지성 기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일상에 스며든 인공지능(AI)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한국판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한국전자전(KES) 2024'가 22일 개막했다. 이번 KES에서 국내 전자업계 쌍두마차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 기술력을 놓고 격돌하는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KES 2024는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인 520개 기업, 1300개 부스가 참여해 '하이브리드 AI, 지속가능한 세상을 그리다'를 주제로 기술 대전을 벌인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행사인 만큼 박람회 장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이날 관람객이 가장 붐비는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였다. 두 기업은 공통적으로 'AI 삶'이라는 주제로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눈높이로 부스를 꾸려 기술력을 뽐냈다.

삼성전자는 집부터 비즈니스 영역까지 생활 전반에서 AI로 새로워진 일상과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AI 빌리지'를 조성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AI 빌리지는 △거실, 주방, 침실 등 가족 구성원에게 최적화된 AI 경험을 제공하는 'AI 홈' △근무 환경 관리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AI 오피스' △효율적인 매장 관리가 가능한 'AI 스토어'로 구성돼있다.

삼성전자는 'AI 홈'을 통해 보안 솔루션 '녹스'를 선보이면서 강력한 보안 기술을 소개한다. '주방'에서는 생활 루틴 모니터링으로 일정을 관리하고 가족의 안부를 살필 수 있는 기술을 뽐냈다. '침실'에서는 웨어러블 기기의 헬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면부터 운동까지 개인에게 최적화된 건강 관리를 제안했다.

'AI 오피스'는 △안면 인식을 통해 내·외부인을 구분하는 'AI 출입 관리' △사무 환경에 따라 조명·공조·화상 시스템을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AI 맞춤 환경' △노트 어시스트를 통한 회의록 작성 및 외국어 메일, 회의 등 실시간 통역 등을 지원하는 '갤럭시 AI'를 선보였다.

'AI 스토어'는 매장 오픈 전 자동화 루틴으로 조명과 온도 등을 세팅하고 공기질 데이터를 센싱해 고객이 붐비는 공간에 따라 에어컨 온도를 자동 조절 하는 등 쾌적한 매장 환경을 구축하는 모습을 구현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를 관람객이 더욱 몰입해서 체험할 수 있도록 약 900㎡ 규모 전시관을 극장 콘셉트로 꾸며 생성형 AI 기반의 AI홈 솔루션을 선보였다. 전시관 전면에는 55인치형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 20대를 설치해 냉장고∙세탁기 등 실제 제품과, AI칩셋 그래픽을 겹쳐 보이도록 연출한 미디어아트로 AI홈의 근간이 되는 'AI 코어테크'를 표현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연내 출시 예정인 AI홈 허브 'LG 씽큐 온'을 기반으로 AI홈 라이프스타일을 라이브 연극 형식으로 보여준다. 관람객은 QR코드로 씽큐 앱에 접속해 현장에 설치된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자신의 휴대폰으로 작동시키는 등 AI홈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다.

LG전자는 생활가전 기술력을 체험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직수형 냉장고 '스템'은 △크래프트 아이스 △각얼음 △미니 각얼음 △조각얼음 등 4가지 얼음을 만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 세탁기와 건조기에 적용된 'AI DD모터'는 AI가 세탁물의 무게, 옷감 종류, 오염도를 분석해 6가지 모드 중 최적의 모션으로 세탁해준다.

관람객은 암막 영화관 콘셉트 공간에서 한 손에 잡히는 작은 크기와 4K 해상도를 모두 갖춘 LG 시네빔 큐브 4대를 활용해 초대형 시네마 경험도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LG전자는 △AI경험을 차량으로 확장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LG 알파블' △맞춤형 캠핑 주거공간 '본보야지' △맛과 향이 다른 두 가지의 캡슐을 한 번에 추출하는 캡슐 커피머신 '듀오보' 등도 체험 가능하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 자격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기업들이 뽐내는 기술력은 국내 전자산업이 수십 년간 쌓아온 혁신과 도전 경험의 결과물"이라며 "이번 행사는 CES 2025 트렌드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박람회장을 둘러보면서 경쟁사인 LG전자 부스도 방문해 마음에 드는 전자제품을 선택하는 등 경쟁사에 대한 관심도 보였다. 아울러 자사 부스에서는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에게 직접 제품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KES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KEA가 주관하는 행사로 업계에서는 한국판 CES로 불린다. KES는 지난 1969년 첫 개최 이후 55년간 혁신 제품 및 첨단 기술을 소개하는 박람회인 동시에, 기업 판로 개척 및 수출 확대의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