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4분기 회복세 돌아서나…'中 부양책·건설 수요' 기대감
불황 원인이던 中공급과잉, 부양책으로 해소 전망 일각 "실질적 효과 낼지 더 지켜봐야 한다" 신중론도
2024-10-24 서영준 기자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국내 철강업계가 2021년 3분기 이후 수요와 가격이 급락하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철강 가격 급등과 건설 수요 회복으로 올해 4분기부터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포스코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8조5442억원, 영업이익 8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32.27% 하락한 수치다. 직전 분기부터 철강 부문의 가격 하락과 시장 둔화, 그리고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리튬사업 수익성 전망 및 사업가치가 부진하게 나타났다. 현대제철의 3분기 매출은 5조7920억원, 영업이익 1061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대비 매출 7.82%, 영업이익 53.57% 하락한 수준이다. 봉형강 판매량 급감이 지속되며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감산 등 고정비 절감과 스페셜티 판매 확대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함께 철강 가격 상승, 건설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3분기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내 건설업 등 산업 부양으로 철강제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저가 밀어내기로 쏟아지던 중국산 해외 수출 물량이 감소할 수 있다. 국내 업계는 중국산 저가 물량 축소로 경쟁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지난달 중국 철강 가격 급등의 영향은 1~2개 분기 뒤에 한국 시장에 반영되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이르면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수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세계철강협회(WSA)도 내년 철강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WSA는 올해 철강 수요 증가율을 -0.9%로 하향 조정했으나 내년에는 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도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철강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들도 2025년부터 1.9%의 수요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WSA는 "올해 내내 대부분의 주요 시장에서 건설 활동이 축소됐지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에 따른 금융여건 완화로 건설 시장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의 경기 부양 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고, 또 다른 공급 과잉을 부를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로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발표된 지난달 말 철강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강재 가격이 급등했지만 상승세가 오래 가지 못했다. 공급 과잉, 수요 부진이라는 중국 철강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양책의 효과가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단언하긴 이르다"며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실질적으로 효과를 낼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