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아시아시장 사업 확대 선봉
인니서 前 대통령 면담···신사업 참여 의사 전달 귀국 후 베트남 하노이 시장 만나 추가 협력 논의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권 사업 확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2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신규 사업 참여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 마지막 대외 일정으로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정 회장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보여준 노고를 높이 평가하고, 재임 10년간 사회 인프라 건설 및 주요광물 원광수출 금지를 통한 다운스트림 확대 정책으로 연평균 5%대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한-인니 관계 개선에 힘쓴 점에 감사를 표했다.
정 회장은 현지에서 그동안 대우건설의 성공적인 사업수행 실적과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대규모 신도시 개발 △신수도 침매터널 등 인프라 건설 △LNG 및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 투자 및 시공 참여 의향을 전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자국의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수력발전사업 투자,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실현을 위한 사업 참여 및 누산타라 신도시 투자 등을 요청했다. 특히 누산타라 신수도의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실시 중인 인센티브와 현재 호주·싱가포르·중국 등 외국계 투자자의 진출 동향 등을 공유하고 적극적인 투자 검토를 당부했다.
정 회장은 에릭 토히르(Erick Thohir) 국영기업부 장관 및 Pulau Indah Group을 포함한 인니 유력 기업과 면담도 이어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ASEAN 10개국 중 1위 규모의 건설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 및 신수도 이전과 연계된 다양한 인프라 사업 참여 기회를 모색 중"이라며 "현지 정부 및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귀국 후 정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베트남 쩐 시 타잉 (Tran Sy Thanh) 하노이 시장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선 베트남 현지 사업 확대를 비롯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쩐 시 타잉 하노이 시장은 선진 도시 개발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무역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 19일 방한했다. 그는 판교 테크노밸리를 방문해 하노이 투자 컨퍼런스에 참석 및 주요 경제인 면담을 진행하는 일정을 소화 중이다.
이날 정 회장은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이 삼성전자·CJ·신라호텔·이마트 등 다양한 한국기업들과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의 빠른 완성을 위해 하노이 시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쩐 시 타잉 하노이 시장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2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정부부처 이전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승인됨에 따라 13개 정부 중앙부처가 순차적으로 이전하면 스타레이크시티는 명실상부한 하노이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동나이성 년짝신도시 개발사업에 참여를 확정했다. 지난 9월 타이빈성에서 끼엔장신도시 개발사업에 대한 투자자 승인을 받으면서 도시개발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원주 회장의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노력은 단기적인 성과보다 중장기적인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해외 도시개발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