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폭 둔화하나…전망지수 9개월 만에 하락
금리전망지수는 4년 3개월 만에 최저
2024-10-23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지난달 가계대출 관리 강화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9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6으로 9월보다 3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9월 119로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추세가 꺾였다. 이 지수는 1년 후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 전망을 반영한다.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라 아파트 매매 거래가 감소하고 매매 가격 상승세도 둔화한 영향"이라며 "장기 평균(107)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의 경우 지난 9월 93에서 10월 88로 5p 하락, 2020년 7월(8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과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 기대감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월 101.7로, 9월보다 1.7p 높아졌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기준금리 인하로 내수 활성화 기대가 고조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3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같았고,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대비 0.1%p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이번달부터 통화정책 운용과정에서 중요한 정보변수의 하나로 활용하기 위해 3년후,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추가 공표한다.
경기 판단에 대한 심리는 개선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늘었고, 향후경기전망CSI도 81로 전월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
황 팀장은 "물가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기간에 따른 수치의 차별성이 작아진 상황"이라며 "앞으로 추이를 조금 더 보면 분석 자료로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