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출생아 2만명, 두 달 연속 증가세
전년 대비 1124명 증가로 12년 만에 최대폭 증가 기술적 반등 가까워, 출산장려정책 효과 평가 일러
2024-10-23 이혜경 기자
매일일보 = 이혜경 기자 | 8월 출생아 수가 작년 혼인이 늘어난 영향 등으로 전년 동월보다 1000명 이상 늘면서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생아 수는 2만98명으로 전년 대비 1124명(5.9%) 증가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 2012년(2095명)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2010년(6.1%) 이후 가장 높다. 이는 코로나19 탓에 지연됐던 결혼이 2022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되면서 출생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기준으로도 작년보다 출생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증가하면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증가세 전환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출생아 수가 적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출생아 수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8월 혼인도 역대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7527건으로 전년 대비 2917건(20.0%) 증가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 2010년(2969건) 늘어난 뒤로 14년 만에 최대폭 증가, 증가율 기준 1981년 집계 이후 최대다. 인구 흐름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합계출산율도 바닥을 다지는 흐름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로 분기별로 집계된다. 국내 합계출산율은 2015년(1.24명)을 정점으로 지난해 0.72명까지 8년 연속으로 추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0.76명, 2분기 0.71명으로 0.7명선을 오가고 있다. 정부는 미혼자일 때보다 각종 지원과 복지 혜택에 불리한 이른바 결혼 페널티를 줄이기 위한 정책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아직 국내 합계출산율은 1.0도 안 되는 세계 꼴찌 수준인 것을 감안해 코로나19 직후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감안하면 정책 효과에 대한 평가는 시기상조"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