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회동 '뒤끝' 친윤계 韓 겨냥 "민주당 수법 똑같아"

강명구·김재원 등 "野 바라는 일 대신 똘똘 뭉쳐야" 韓 '김건희 의혹 해소' 재차 촉구...친한계 긴급 회동도

2024-10-23     조석근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회동의 후폭풍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별다른 소득 없이 양측의 갈등만 깊어졌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친윤계가 일제히 한동훈 대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대표측도 재차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 해소를 촉구하면서 또 다시 충돌을 예고하는 분위기다. 23일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출신인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KBS '전격시사'에서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소위 '김 여사 라인' 8명의 실명을 언급하며 인적쇄신, 사실상 경질을 요구한 것을 두고 "여사가 약한 고리라 생각하고 밀어붙이는 더불어민주당의 나쁜 수법과 똑같다"고 한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한 대표가 회동 당시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 우려를 표명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바라는 일을 지금 우리가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우리 당원, 지지자들이 대통령 망하라고 한동훈 대표를 세운 게 아니다. 여당의 본질을 생각해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최고위원 역시 이날 SBS 라디오 방송에서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갈등을 해결하고 화합하고 분열하지 말고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지, 갈등을 키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결과를 이렇게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부담을 주고 걱정을 끼칠 것이라면 이런 회담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경우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하는 짓들이 참 조잡스럽다. 오뉴월 메뚜기도 아닌데 막중한 책임감은 어디가고 가십만 난무한다"며 "그래 가지고 막강 야당 대적이 되겠나"라고 우려했다. 친윤계의 공세에도 한동훈 대표는 이날 거듭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 해소를 촉구했다. 한 대표는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의 회동 당시 대통령실 내 인적쇄신,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의혹규명 협조 등을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이 모두 거부했다. 한 대표는 이날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을 해소하지 않으면 민주당을 떠난 민심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며 "이재명 대표의 재판 결과들이 11월부터 나오는데 그 때도 김 여사 이슈들이 국민들이 모여 얘기하는 불만 1순위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전날 한 대표를 비롯한 당내 친한계 의원 20여명은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긴급 회동을 갖기도 했다. 이날 모임에 참여한 조경태 의원은 "정국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면서도 이날 논의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이들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현안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