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 높은 간접수출 기업…직접수출로 외연확대 도모
수출기업에 제품 공급하는 ‘간접수출’ 연평균 5.5% 성장…지난해 312조원 기록 해외시장 진출 경험·수출생태계 이해…간첩수출기업의 직접수출에 긍정적 요소
2024-10-23 오시내 기자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간접수출기업의 직접수출을 도모해 국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간접수출은 자사의 제품을 직접 해외 판매하는 대신 수출기업에 제품을 공급해 간접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2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접수출액은 지난 5년간 연평균 5.5% 증가해 지난해 312조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간접수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해 21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간접수출액 규모는 직접수출액의 37.7%에 달했으며, 2018년부터 꾸준히 35%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간접수출 규모는 지난해 직접수출액이 7.5% 감소한 것과 달리,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간접수출기업은 우리나라 직접수출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 기업군으로 꼽힌다. 수출품 생산 과정에 참여하면서 해외시장 진출 경험을 축적했고, 제품이 수출되기까지 다양한 국가 및 업체가 연결되는 수출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들이 간접수출을 넘어 직접수출로 확대된다면 국내 전체 수출액 역시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간접수출기업의 86.8%는 직접수출이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제품 경쟁력 제고(42%), 대내외 경기 변동에 대한 대응 강화(23.9%)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향후 직접수출을 시도하거나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93.4%에 달해, 간접수출기업 대부분이 직접수출로의 확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간접수출기업들은 해외 바이어 발굴과 국가별 상이한 규제·인증 문제 등으로 직접수출 전환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직접수출을 망설이는 주요 요인으로는 바이어 발굴 및 해외정보취득 애로(45.5%), 제품 해외수요 및 경쟁력 부족(33.3%), 수출전문인력 부족(30.3%) 등이 꼽혔다. 업계에서는 간접수출기업이 직접수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R&D 투자, CEO의 국내외 네트워크 활용, 정부 수출 지원제도, 효율적인 바이어 발굴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지속적인 R&D 투자는 인건비와 생산비용이 저렴한 국가와의 가격경쟁력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자, 제품의 차별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지목된다. 간접수출 과정에서 형성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바이어를 발굴하고, 국제 전시회나 교류행사 등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 전문가들은 직접수출에 보다 안정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는 정부지원사업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정부 역시 여러 기관에 산재된 지원 사업을 통합할 필요가 있다. 간접수출기업들이 적합한 제도를 선별하는데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여줄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규원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지속적인 R&D 투자는 제품 혁신과 차별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다. 많은 간접수출기업이 직접 수출을 할 때 가장 필요한 전제로 제품 품질과 가격경쟁력이라고 답했다. 정부 지원, 투자에 대한 기업들의 계속적인 관심이 모두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